‘베이시스‘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첫 번째 솔로 앨범 발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싱어 송 라이터이자 영화 음악 감독인 정재형이
6년만에 발표하는 탁월한 일렉트로닉 팝 앨범.
[For Jacqueline]
프랑스에서의 유학생활 중 완성시킨 3번째 솔로 앨범.
정재형은 프랑스에서 작곡과 영화음악을 공부하는 중에도 2002년 두번째 솔로 앨범 [두번째 울림],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영화 ‘중독’의 O.S.T, 가수 '엄정화'의 [Self Control] 프로듀서, 영화 ‘오로라공주’ ‘Mr. 로빈꼬시기’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O.S.T 작업 등 매번 정형화되지 않은 음악적 변신을 감행해 왔다. 그의 디스코그래피에 포함되는 모든 앨범들은 각각 서로 다른 고유한 색과 향기를 지닌 음악적 깊이가 담겨 있는 수작들이었다.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보여 온 정재형이 6년만에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솔로 앨범 [For Jacqueline]을 통해 다소 충격적인 새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4월 초, 여행 에세이 <정재형의Paris Talk(VI-book 출판)> 발간을 통해 음악이라는 수단 외에 책을 통해 그의 예술적 감성 또한 표현해 내고 있다.
신선한 충격의 새롭고 고급스러운 일렉트로닉 팝(Electronic Pop) 뮤직.
총 10개의 트랙이 담겨있는 [For Jacqueline]은 각각의 곡들이 독특한 색을 가지며 앨범 전체의 신선함을 이루어 간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정재형 특유의 아름답고 우울한 비장미의 요소가 줄어든 대신 세련된 일렉트로닉 비트에 녹아 있는 노이즈, 무엇보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그의 역량이 돋보이는 귀에 익는 멜로디와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싱어 송 라이터, 영화 음악가로서의 이력을 통해 쌓아 온 깊은 사운드가 정재형만의 대중적인 재해석과 절묘히 어우러져 자기 반복을 일삼지 않는 탁월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이번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 뮤지션들의 화려함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계에서 각자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지니고 있는 뛰어난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와 함께 작업하며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아오키 타카마사(AOKI takamasa)가 프랑스와 일본에서 프로그래밍 작업에 참여하였고,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기타 세션을 담당하였다. 또한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활약하며 실험적인 음악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니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Juno, 영국에서 활동중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Kayip의 참여는 앨범 전체에 신선하고 파워풀한 감각을 불어 넣었다. 이들은 최근 글리치(glitch) 음악의 소개에 힘쓰고 있는 윤상의 일렉트로닉 유니트 모텟(mo;tet)의 멤버이기도 하다.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젊은 뮤지션 정재일, 그의 친한 음악 동료인 윤상, 김동률, 이적, 엄정화, 롤러코스터의 조원선 또한 앨범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국내 탑 모델인 장윤주와 실력파 가수 정인의 듀엣곡 피처링, 프랑스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김동률의 친동생이 사진촬영과 자켓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곡의 초기 녹음 작업은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는데, 그의 음악 동료인 현지 프랑스 뮤지션들의 기타,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세션은 정재형의 음악적 뿌리인 클래식 뮤직의 요소를 돋보이게 한다. 무엇보다 일렉트로닉 비트와 글리치(glitch)의 음악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번 앨범은 일본에서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해 최상의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렇듯 다국적 환경에서의 작업물들의 결정체인 이번 앨범은 정재형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녹아 있는 1,2집 앨범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프랑스에서의 오랜 생활에서 얻은 그만의 독특한 감각이 묻어 나는 정재형의 마스터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작이다. 정재형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세월의 흐름에 의한 자연스러운 연륜이 담긴 감미로운 목소리에 어우러지는 이러한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 앨범은 넘치는 그루브감과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다 풍성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다.
For Jacqueline.
10곡의 수록곡들은 어느 한 곡 할 것 없이 뛰어나다. 정재형의 실험성과 일본 뮤지션 아오키 타카마사의 절정에 달한 리듬감각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Running'을 비롯하여, 상큼한 보사노바 사운드와 심플한 일렉트로닉 비트가 만나 이루어진 모델 장윤주와의 듀엣곡 ‘지붕 위의 고양이’, 윤상, 김동률 등의 주옥같은 곡들의 작사가인 박창학의 1980년대의 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아름답고 애절한 가사와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1988’, 실력파 R&B 가수 정인과의 듀엣곡 ‘일요일 오후’, 엄정화의 앨범에 실렸던 곡을 어레인지하여 프랑스어로 부른 ‘Longue Distance’ 등 정재형 음악 특유의 즐겁고도 애틋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앨범 작업 후 이루어진 가수 이효리의 새로운 창법이 돋보이는 ‘지붕 위의 고양이’ 듀엣곡은 MNET의 ‘오프더레코드. 효리(OFF THE REC. HYOLEE)' 프로그램에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어 신선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일렉트로닉 뮤직의 대중적인 재해석과 사랑, 인생에 관한 그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기 편한 멜로디로 들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파리지앙 정재형이 전하는 파리, 그리고 그의 음악
오랜 파리 생활의 단편들과 음악에 관한 생각을 정재형만의 자유롭고 재치 있는 필체로 담아낸 에세이집 <정재형의 Paris Talk(VI-book 출판)>. 책에서는 그곳에서의 일상과 파리에서 만난 친구들, 그리고 음악을 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있다.
책은 오로지 정재형만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가 느낀 파리, 그가 생활한 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가 순간순간 찍은 사진들, 그가 일일이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파리의 감성을 독자들에게 한층 더 잘 전하고 있다. 여기에 정재형의 시선에 잡힌 보통의 파리지앙, 파리지엔느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