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소녀> 박지은, 과감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다
숙명가야금연주단, 슬기둥, 김용우, 강은일, 꽃별, 김영동...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고리타분하다는 국악의 인식을 듣기 편안한 음악 이미지로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국악인과 국악팀의 이름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이름이 추가되었으니 바로 <해금소녀>란 첫 앨범으로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박지은’이다.
박지은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성남시립 국악단 상임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재원이다. 또한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 ‘누들누드’ 외에 ‘파인애플’ 등 다수의 가요앨범, ‘대우전자’ 등 CF 음악에서 해금을 연주하며 꾸준한 ‘외도(?)’를 해왔던 연주자다.
이전의 국악 크로스오버 앨범들은 국악의 기본적인 틀을 깨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박지은의 <해금소녀>는 국악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음악코드로 무장한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노세 노세”는 민요를 전형적인 펑키-퓨젼 재즈 형식으로 편곡하고 솔로 애드립 악기로서의 해금의 가능성을 한껏 보여주는 곡이다.
또한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가수 이영미가 피쳐링한 발라드 “내가 있잖아”와 “저글링 4마리”, “뷰티풀 데이”등의 곡으로 알려진 듀오 파인애플과 함께 부른 “자야 할 시간”등의 곡은 평소 박지은의 대중음악과의 친밀도를 방증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동양적인 멜로디가 낯익은 “해금소녀”, 재즈 스탠다드를 경쾌한 해금솔로로 편곡한 라틴풍의 “Over the Rainbow", 재즈 트리오와의 서정적인 합주 ”잘 자라 우리 아가“ 등 <해금소녀>엔 다양하지만 일관성 있는 크로스오버 넘버들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박지은의 ‘해금소녀’ 앨범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또 한 명의 연주자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