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민속음악과 20세기를 앞지르는 진보적인 음악어법이 철저한 개성 안에서 녹아있는 "야나첵"는 여전히 미궁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의 피아노 음악은 관현악곡이나 오페라에 비해 아직도 낯설지만, 풍부한 악상과 독특한 리듬, 어두운 화성에 담겨있는 소박한 선율과 고적한 분위기는 듣는 이를 헤아릴 길 없는 상념으로 이끈다. 오랫동안 20세기
작곡가와 "야나첵" 음악에 천착해 온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에비 쿠피에크"는 미니어처적이면서 선구적인 "야나첵" 피아노 음악의 성격을 놀랄만큼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다. 낭만적이고 풍부한 감성으로 접근했던 "시프, ECM"와는 정반대에서 바라본 신랄한 "야나첵" 연주로서 양과 질에서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음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