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Yozoh
시대에 걸맞는 넓고 깊은 정보통과 검색능력, 그리고 다양한 코드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요조의 홈페이지에 접속해봤을 것이다. 홈페이지 구석구석, 직접 찍은 사진과 가끔 적어 내려가는 글 속에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그녀만의 매력이 자기장을 형성하고 있다. 예쁘장한 외모, 이름은 요조, 사뿐한 숙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그렇게 오해의 나라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의 이마에 ‘난 요조숙녀가 아니라구 글쎄’ 라는 문구를 떡 하니 찍어놓은 스티커를 착착 붙여가며 자신의 세계로 소환시킬 듯한 당차고 앙큼한 그녀가 바로 진짜 요조라는 사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예쁜 모자와 포근한 소파를 좋아하고, 주성치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그 많은 것들을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뜻 한 발짝 내딛는 걸 좋아하는 요조.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숨결이 담긴 시간을 보내왔고, 그 안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들을 맘에 드는 그릇에 먹기 좋게 담아서 아카시아 향을 뿌린 뒤 우리 앞에 내놓았다.
요조 with 소규모아카시아밴드
그녀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올려놓은 사건은 다름아닌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의 ‘EBS 스페이스 공감’ 출연이다. 자신의 앨범을 준비하던 중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음악을 듣고 팬이 된 요조는 공연장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의 음악에 접점을 발견하고 함께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클럽 공연을 통해 그들이 같이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해져 갈 즈음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사각사각한 샤베트 같은 음악 위에 얹어진 요조의 달콤한 목소리와 빨려들 것 같은 멜로디언 연주, 그리고 어느 패션 화보에선가 보았을 법한 그녀의 독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스타일. 그날 방송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그녀에게 ‘공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의 첫 시작을 알리는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는, 나지막한 속삭임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몸을 움직이게 하는 ‘”My name is Yozoh”로 그저 샤방샤방한 미소가 아닌 도발적인 윙크로 듣는 이를 유혹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멜로디언, 감각적인 단막극 줄거리 같은 가사가 어우러진 ‘슈팅스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의 공연에서 이미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Love’ 와 ‘낮잠’ , 사춘기 소녀의 고백과 몽상을 맛깔스런 보컬로 얘기하는 ‘사랑의 롤러코스터’ 등 어느 한 곡도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대부분의 곡을 쓰고 앨범을 프로듀스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김민홍이 풍기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귀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곳곳에 말갛게 녹아들어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요조가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과 만나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줄지, 그 멋들어지고도 엉뚱 발랄한 행보에 온 감각을 집중해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