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효순, 미선 두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은 한국인들의 대미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촛불 시위를 둘러싸고 말도 많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반미는 죽어도 안 된다는 훈계를 일삼고 있지만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미국은 결코 자의적으로 ‘선’과 ‘악’을 논할 만큼 고귀한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 음반 리뷰에서 다른 얘기 오래하기 뭣해서 이쯤해 두지만, 한국인들은 그 옛날 한일합방도 궁극적으로는 미국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주한미군을 사랑합니다’ 플랜카드를 내건 꼴통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테지만.하지만, 사실 한국인들 정도 당한 것 가지고는 어디 나가서 미국 성토하기에는 ‘약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그것은 라틴 아메리카나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