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 오스트리아 음악계의 가장 중요한 서정주의자로 꼽혔던 "요제프 마르크스, 1882~1964"는 오늘날 감동적인 노래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동시대의 "막스 레거"처럼 오페라를 제외한 모든 장르에 걸쳐 있다. "쇤베르크"로 대표되는 신 빈 악파에 맞서 오스트리아에서 조성음악의 세계
를 지켜나갔던 작곡가답게 그의 현악 4중주 세 곡에는 후기 낭만주의의 농염한 황혼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작곡가는 각각『안티코』, 『클라시코』, 『크로마티코』라는 의미심장한 부제를 통해 지난 시대에 대한 어떤 기념비를 세우고 싶었던 것일까. "토마스 크리스티안 앙상블"의 연주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우수의 그림자를 하나 하나 새겨나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