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조동진 과 포크 뮤지션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고, 89년 피아노 솔로 1집인 '비단 구두', 92년 '임인건 피아노 연주집 vol. 2'를 선보였고, 99년에는 '야타' 라는 재즈 밴드와의 협연으로, 비밥 재즈 앨범인 '야타'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4년 '피아노가 된 나무' 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임인건은 2007년 6월.. 3년만의 신보 '소혹성 B-612' 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그의 음악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피아노가 된 나무'와 비슷한 접근방식이지만 다른 느낌. '소혹성 B612'는 단순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이야기. 보통 사람, 임인건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음 일상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다..
새로운 음반 '소혹성 B612'는 '피아노가 된 나무' 이후 3년의 공백 속에서도 임인건의 음악적 미덕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의 치열한 즉흥연주는 뜻밖에도,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소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일상에는 여린 예술가의 심성만이 포착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한 여름에 들려주는 겨울 이야기’
앨범의 곡들을 살펴보면 겨울이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겨울’, ‘찬바람’, ‘벙어리장갑’, ‘눈 오는 숲’ 명백히 겨울을 이야기 하는 곡 제목들로 가득 차 있다.
임인건이 지난겨울 실감하고 느꼈던 모든 것을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 오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하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체의 가식 없이 오로지 자연스러움만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한다.
타이틀곡인 ‘소혹성 B612'(이 제목은 생텍쥐페리의 우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살던 작은 별의 이름이다)에서 과감한 즉흥연주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곡은 반복되는 단순한 피아노 주제 위에 켄지 오메, 이순용, 이창훈 의 극단적인 즉흥연주를 포개 놓았다. 그 즉흥연주를 들으면서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별 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겨울 바닷가를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리게 된다.
세련된 피아노 멜로디가 일품인 경쾌한 피아노 솔로곡 타#1 ‘우리들 이야기’를 시작으로 잔잔하고 깔끔한 연주로 편안하게 감상하기 제격인 타#2 ‘함께가는 길’ 등 소박한 일상인 듯 하지만 진하고 깊은 세계가 묻어 있는 그의 곡들은 임인건, 그만의 음악 세계를 마음껏 경험 할 수 있게 한다.
앨범 발매전 가진 콘서트 ‘4월의 정원’에서 고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할머니에게 많은 박수를 받으면 그의 음악을 관객들에 전하며 임인건의 음악이란 이런 것 이라고 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수많은 음반 문의를 받은 바 있다.
더워 오는 여름 임인건이 들려주는 우주 같은 겨울 이야기에 다시 한번 귀 기울여 임인건, 그와 함께 ‘한 여름의 겨울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