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가, 캐나다의 팝스타에서 락의 디바로 변모하여 말 그대로 눈부신 성공(과 못지 않은 돈)을 거머쥐었을 때 혹자는 그녀를 가리켜 시류를 잘 탔다고 평했다. 물론 8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뮤지션이란,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걸출한-그러나 너무도 오래된- 몇 스타들에 한정되어 있었고 그 영역 또한 발라드와 댄스 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팝과 락의 공존이라는 아이템이 팝의 편안함에 식상한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보컬로서 엘라니스 모리셋이 가진 매력은, 오히려 락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맞아 떨어지므로써 뮤지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편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세 번째 정규음반을 앞에 두고 그녀에게 여전히 같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당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