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음대 출신의 테크니션들이 만들어 낸
6인조 재즈 밴드 프렐류드(Prelude)의 두번째 작품
“Breezing Up”
“성숙해진 분위기, 차분해진 편곡과 귀에 착 달라붙는 멜로디가 재즈 감상자를 충분히 설득시킨다. 아마 대한민국과 미국의 재즈를 실험공식에 의거해 적절히 섞는다면 이런 멋진 음악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한다.” (재즈피플 편집장 김광현)
"얼마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재즈를 연주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많은 중압감에 시달리는가.
하지만 이들에게선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선하며 경쾌하고 솔직 담백하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거침없는 에너지는 재능 있는 젊은 밴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황덕호, 재즈 칼럼리스트)
"정교한 구성과 촉촉하고 감미로운 영화적 상상력의 조화!
한국 재즈의 새로운 감수성을 제시한 앨범." (최규용, 재즈 칼럼리스트)
2005년 12월 데뷔작 “Croissant”을 낸 이후…
2005년 12월에 발매한 데뷔작 “Croissant”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식스텟(혹은 섹스텟)이라는 구성. 그리고 6인조 밴드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 덕에 빠른 시간 안에 재즈계 베스트셀러로 도약했다. 이들이 공연을 할 때마다 클럽은 짧은 시간 안에 늘어난 팬들의 성원으로 가득 메워졌다. 2003년에 버클리 음대에서 결성된 6인조 재즈 밴드 프렐류드가 일단의 성과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앨범 발매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5년 연말에 한국에서 2주간의 활동을 한 이후 다시 모이는 데 애를 먹었다. 블루 노트 클럽의 정책 변화로 인해 생겨난 미국 내 스케쥴의 재조절, 각자의 학업과 진로 때문에 엇갈린 일정, 새 앨범을 작업하기 힘든 현실적 어려움 등이 밴드 활동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이 정도 어려움은 지난 4년간 함께 팀을 꾸려 온 멤버들에겐 일상적인 것이었다.
“첫번째 앨범을 내기까지 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어려움 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예방접종이 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힘들게라도 다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저희한테는 행복한 일이라고 해야 겠죠.” (고희안, 피아니스트)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재즈 밴드를 오랫동안 이어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고정된 수입은 먼 나라의 얘기. 협소한 시장 탓에 앨범이나 공연을 통해 벌어 들이는 수익도 미미하다. 돈을 잃지 않으면 다행이다. 따라서 세션이나 게스트 형태로 모여서 활동하고 각자의 생계를 위해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 국내 재즈계에서는 일상적이다. 다행히 프렐류드에게는 오기가 있었다. 팀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고희안은 말한다.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되겠다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에서도 재즈 밴드가 장수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고 싶고, 저희 음악을 본격적으로 꽃 피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즈를 알리기 전까지 견뎌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실상 이제 저희는 시작했을 뿐이고 사람들이 겨우 저희를 알기 시작했으니까요.”
이들이 다시 모이게 된 것은 2006년 12월의 일이다. NYU(뉴욕대) 음악 대학원을 졸업한 찰스 리(색소폰)가 먼저 귀국했고, 한국에 정착해 국내 활동을 펼치고 있던 고희안(그는 이정식 밴드의 피아니스트이자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음악지에 글을 기고하는 교육자로도 활동 중이다.)을 만나 각자 틈틈이 써둔 곡 작업을 완성해 가기 시작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2006년 연말, 이윽고 모든 멤버들이 1년만에 한국에 집결하면서 비로소 새로운 레코딩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데뷔작의 작업을 진행했던 고희안과 찰스 리는 이번에도 대부분의 곡의 작곡과 편곡, 그리고 프로듀싱을 맡았다. 한정적으로 주어진 연습 시간과 녹음 시간 때문에 레코딩 완성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이들은 밤낮 없이 진행해야 하는 스케쥴을 오직 젊음과 열정만으로 소화해 냈다. 1박 2일. 만으로는 단 하루만에 이뤄진 새 앨범 레코딩. 멤버들은 한두 개의 테이크 안에 협연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스튜디오에 들어갔으나 각자의 악기 앞에 선 연주자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2006년 12월 28일에는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CJ Kim과 공동으로 공연을 하며 새롭게 만든 곡들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2주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기 직전, 홍대에 위치한 재즈 클럽 애반스(Club Evans)에서의 열린 공연은 2시간 전에 전석이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 공연을 거듭함에 따라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팬들의 숫자와 현장에서의 폭발적인 반응, 새로운 앨범에 대한 넘쳐나는 기대. 이것은 프렐류드를 이끌어 가게 하는 큰 동력이다. 재즈 밴드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왔다.
고희안과 베이스 연주자 최진배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이며, 색소폰 연주자 세 명 (최원석, 찰스 리, 리차드 로)은 여전히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거나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을 준비 중이다. 드러머 에이브라함은 고향 하와이와 LA 등지에서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는 중. 여전히 그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빡빡한 학사 일정 탓에 방학 때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일정상으로 많이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그들은 실상 앨범을 내놓은 이후 자주 가질 수 없었던 공연 무대를 많이 마련해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진면목은 공연에서 나타난다. 신작 “Breezing Up”을 4월에 내놓을 예정인 프렐류드는 오는 6월 내한해,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 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리더 고희안은 얘기한다.
“자주 모이지 못하다 보니 공연을 자주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의 장점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언제든 관객들과 호흡하며 자유자재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간 못 다 보여준 저희들의 연주는 공연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에 모이게 되면 정말 많은 공연을 하며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밴드가 있다는 사실에 다들 신기해 하며 여전히 해외에서 활동 제의가 오기도 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