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가야금 정민아의 첫 정규앨범 <상사몽>
홍대 클럽가 유일의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젊은 뮤즈의 영혼들이 거침없이 떠도는 홍대 라이브 클럽가에서 유일하게 가야금을 연주하는 아티스트. 그냥 단순히 연주만 할 뿐 아니라 작곡, 작사, 편곡에 노래까지 부른다. 재즈도 가요도 민요도 그녀가 부르는 순간 정민아만의 스타일이 된다. 따스하고 구수하지만 동시에 세련된 맛이 난다. 이야기는 맛깔스럽고 가사는 심오하다. 이런 아티스트를 본 적이 있나? 없다. 하지만 그녀의 공연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지난 2년간 홍대 클럽가를 누벼왔다.
홍대 클럽가는 정상적인 생활인의 삶을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 하여, 정민아는 본의아니게 투잡족이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다. 낮에는 역삼동의 모 인터넷 관련 회사에서 전화상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홍대 라이브 클럽의 무대에 서거나 연습을 한다. 태어나고 자란 안양 집을 떠나 홍대 근처에 구한 값싼 자취방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이면 다시 강남쪽으로 가는 2호선 전철에 몸을 싣는다. 앨범을 녹음할 때도 주말에 또는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했다. 음악도 돈벌이도 포기할 수 없으니, 음악으로 생계가 가능할 때까지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생활이다.
상사몽 ? 퓨전 중의 퓨전을 담다
원래 한국무용을 배웠지만 우연한 사고 이후로 가야금으로 전향했고, 이후 한양대 국악과를 나와 숙명 가야금에서 활동했다. 가야금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하고 대학시절엔 실기 장학금도 여러 차례 받았다. 국악뿐 아니라 록 음악과 인디밴드의 음악도 좋아하게 돼 드럼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던 서양음악의 화성학을 실용음악학원을 찾아다니며 배웠고 곡도 만들기 시작했다. 가야금으로 클럽 무대에 서게 되면서 우연히 시작한 노래는, 오랫동안 몸에 익은 국악 창법으로 인해 묘한 매력을 자아내 듣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국악과 양악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음악인이 자력으로 탄생하여 우리 곁에 나타난 것.
앨범 ‘상사몽’에서는, 국악과 양악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소재의 채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적인 감각과 실력을 지닌 수준 높은 세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월드뮤직적 성향까지 담아냈다. 기존 퓨전국악 앨범의 대부분이 ‘보컬이 없는 감상용 연주음악’이었던 데 반해 보컬의 영역에서도 색다른 퓨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이면서 그 분위기와 컨셉은 독특하여, 세대와 계층을 뛰어 넘어 두루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이다.
최고의 세션진과 함께 한 작업
2006년 문화컨텐츠 진흥원의 투자를 받아 만든 앨범으로 네오뮤직에서 기획, 애시드와 네오포크의 신예 ‘썬글라스’의 싱어송라이터 김성민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작사, 작곡, 편곡, 가야금 연주, 보컬을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 정민아를 핵심으로 크리스 베가, 이순용, 국립국악원 해금단원 공경진, 브라질리언 퍼커셔니스트로 국내에서 활동중인 발티노 아나스타시오 등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두 달에 걸쳐 녹음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