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완성도로 이야기 한다, 준비된 신인밴드 ‘Vinyls'
음악성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은 새로운 바람의 중심 _Acid Jazz 밴드 ‘Vinyls'
음악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빛나는 한 장의 앨범
우리는 음악의 바다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 소화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음반과 음악들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다. 음악은 생활의 일부로써 존재하고, 문화의 모든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많은 신인 뮤지션들은 자신만의 음악으로 혹은 트렌드 코드에 맞춘 상업음악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신보들 속에서, 음악적으로 새롭고 완성도 있는 신인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acid jazz를 표방하는 신인밴드 ‘vinyls'의 따끈한 신보 한 장이 있다. 총 10곡이 수록된 ’vinyls'의 앨범 ‘illusion'은 이 넓은 음악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빛나는 앨범이다. 신인밴드라고 볼 수 없는 탄탄한 음악적 완성도와 편안함을 겸비한 ’vinyls'의 새 앨범은, 곧 이들이 국내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의 중심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vinyls'는 기타리스트이자 모든 곡의 작곡/프로듀싱를 담당한 윤순영, 좋은 리듬감과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피아니스트 레이, 감성적인 음색을 소유하고 있는 보컬 수진, 그리고 개성있는 색깔로 리듬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두 명의 DJ_디제이 레어컷과 디제이 카메라타로 구성되어 있다. 두 명의 DJ가 연출하는 다양한 리듬파트 위에,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보컬의 음색, 어쿠스틱 피아노 위주의 건반, 이펙팅을 극도로 자제한 기타사운드가 얹어져 'vinyls'만의 묘하고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낸다. 5인의 뮤지션이 연출하는 ’vinyls'의 음악은 기존 acid jazz에서 많이 사용되는 Funk적 분위기를 지양하고 있으며, 보다 스윙감을 강조한 산뜻한 리듬과, 재즈적인 화성과 모드 진행 등의 모습으로 여타의 acid jazz 밴드와는 차별화 된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vinyls'가 이번 앨범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업들은 이미 2004년부터 준비되어 온 것이다. 이들은 2004년, ’vinyls'의 전신인 밴드 'Cigaretta'를 결성하여, 기타, 건반, 베이스, 드럼의 라인업으로 활동을 해 왔다. acid jazz 밴드를 표방하며 재즈에 힙합, R&B 등의 여러 장르적 요소들을 통합하면서도 밴드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곡들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객원래퍼, 보컬을 영입하여 홍대 클럽가에서 공연을 하는 등 밴드의 음악적인 모습을 계속 다듬었다. 그리고 2006년 봄, 베이스와 드럼 대신에 DJ와 새로운 보컬을 영입, 밴드 명을 'vinyls'로 변경, 데모ep를 제작하면서 첫 앨범 ‘illusion'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조화와 차별화를 중심에 둔 vinyls의 음악세계
‘vinyls'의 첫 앨범 ’illusion'은 작곡, 가사, 음색, 완성도 면에서 저예산 제작이라고 믿기 힘들만큼의 높은 음악적 퀄리티를 보장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DJ와 연주자의 만남, 스윙감을 강조한 리듬과 재즈적인 색채, 노골적이고 기계적인 비트메이킹, 세련된 코드 패턴의 진행 등은 'vinyls'의 음악세계를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vinyls’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 실험보다는 음악적 조화와 차별화에 그 중심을 두었다. 복잡한 리듬이지만 듣기에 편안하고, 간결한 테마의 반복을 통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특징이다. 이번 앨범의 곡들은 꼭 acid jazz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acid jazz 매니아나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곡들의 편안함 속에 설계된 다양한 음악적 장치들을 즐기며 ‘vinyls'의 음악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vinyls'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의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완성한다.
‘vinyls'의 음악은 기계적인 사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음악을 추구한다. 밴드의 이름이 'vinyls'인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vinyls'는 ’LP판‘을 뜻한다. 음악에서 LP는 현재까지도 아주 중요한 매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생산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대중음악 소비가 활발한 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산되고 있다. LP의 따뜻한 감성, 인간미가 바로 'vinyls' 음악의 지향점이다.
'vinyls'의 첫 앨범 ‘illusion'은 'vinyls' 음악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 준비된 신인밴드는 향후 다양하고 왕성한 음악적 활동을 전개 해 나갈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된 ’vinyls'의 본격적인 활동은 한국대중음악계의 기대주로 자리잡아 대중들에게, 음악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