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모래놀이’는 어느 날 걸려온 아내로부터의 전화 한 통 때문에 만들어진 곡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동네 놀이터에서 홀로 모래를 쌓으며 놀고 있다는 짠한 얘기에 문득 사무치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생겨났고, 그에 따라 떠올려진 이미지가 이끄는 대로 악보를 채웠다고 한다. ‘Home Flight(AC 066)’ ‘Arrival’ ‘이별’ ‘그리움’ 등 수록 곡들의 제목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베이시스트 이원술과 드러머 벤 볼 등 정재열 트리오의 멤버 외에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참여가 눈에 띈다. 김광민은 이 음반이 가지는 서정적 미학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재즈적인 감성이 십분 묻어나는 솔로를 선보였다. 특히 ‘이별’이라는 곡에서는 장사익의 구음과 해금 연주자 김애라가 참여해 구슬픈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묘한 오리엔탈적인 요소가 해외의 재즈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재즈적으로 해석한 가요 ‘슬픈 인연’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미국 웨스트 미시건 대학원에서 재즈를 수학한 정재열은 현재 백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정재열 트리오의 리더이자 장사익과 친구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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