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를 우리 세대의 구전가요라 부르겠다!”
청춘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삽질하는 아방가르드 포크 블루스
자취방싸운드의 산실, ‘붕가붕가레코드’가 내놓은 청춘 씨리즈 제2탄
『청년실업 - 기상시간은 정해져있다』
이 음반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통기타 포크. 스트레이트한 로큰롤. 백수 정서. 통기타 하드코어. 말장난 개그. 나른한 러브송. 일렉트로비트. 블루스적 즉흥성.
이를 요약한 바 ‘아방가르드 포크 블루스.’ 계통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울림이나 벡의 이름을 거론할 법하고 본인 중엔 데이빗 보위나 제임스 브라운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딱히 마땅한 족보는 없다.
우연히 지나가다 본 신문 기사가 느낌이 좋아 청년실업이라는 이름을 지은 순간부터 무예산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에 픽업되어 PC 기반 소형 음향실 ‘몽키바란스’에서 꽤나 착실하게 초쾌속으로 한달 동안 작업하여 음반이 나오기까지 일사천리였다. 그렇다고 막나가고자 하는 심뽀는 아니었다. 스타일 같은 것 이전에 노래하고픈 것이 있었고 때마침 통기타와 저예산 레코딩 기술과 값싼 리버브가 있었던 것이다.
급하게 혹은 일부러 막 작업한 면이 있어 노래나 연주 같은 것이 썩 잘 된 편은 아니나 그래도 세 명을 합쳐 도합 20여년에 달하는 연주 경력은 괜한 것이 아니라 완전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분명 그 이상의 장점이 있다. 이만큼 단순하고 진솔한 노래를 듣는 것도 요새 풍조를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만 일 테다.
쉽게 만들긴 했지만 별로 쉬운 노래들은 아니다. 사실 정말 쉽다 싶은 노래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이 더 많다. 듣는 순간부터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들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한 곡 정도는 그 정서에 꽂힌다 싶은 마음도 생길 듯 하다. 그래서 우리 세대의 구전가요라 한다. 부디 입에서 입을 타고 널리 퍼지길.
멤버는 3명으로 자켓 사진 왼쪽부터 장기하 이기타 목말라의 순서이다. 장기하와 목말라는 산울림 풍의 복고 사운드로 차근차근 각광받아 가는 록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멤버이고 이기타는 예전에 클럽 빵 등에서 ‘이자람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음반하고는 상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글쓴이/ 곰님이 (붕가붕가레코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