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Edwin Moses
400미터 허들의 1인자 에드윈 모제스는 1977년 8월부터 1987년까지 122차례나 대회에 참가해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무려 10년 동안이나 육상계를 평정했다. 1976년 올림픽 예선에서 48초 30으로 두각을 나타낸 모제스는 이후 미국과 전세계 허들종목에서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 잡게 된다. 자신이 세운 세계 기록 47초02는 비로소 92년에야 깨졌다고 한다. 주로 육상 선수의 전성기는 올림픽 주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모세스는 이를 뛰어 넘은 최고의 400m허들 러너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흑인들의 영웅이었고 또한 아프로-아메리칸에게 자랑스러운 무언가를 심어주었다. 그러나 천하의 에드윈 모제스(Edwin Moses)도 학창시절에는 한번도 달리기 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한 적이 없는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렇게 말했다.
“모든 패배 속에는 승리가 숨어 있다.”
Edwin Moses ? The Band
시에스타에서 여러 앨범들에 참여하면서 솔로작도 발표한 바 있는 현명한 프로듀서인 페드로 비질(Pedro Vigil)과 파블로 에라(Pablo Errea), 그리고 Gijon 출신의 소울 싱어인 루이지 나바로(Luigi Navarro)가 이 ‘에드윈 모제스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에드윈 모제스라 명명한 것은 물론 그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에서 비롯되었지만 사실 이들은 1941년 일리노이주 시카고 태생의 또다른 에드윈 모제스라는 가상인물을 만들어 마치 그 사람이 80년대에 레코딩했던 간지로 씨디 부클릿에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깐 부클릿에 적혀있는 에드윈 모제스의 요약된 바이오그라피는 구라인 셈이다. 어쨌든 이들은 소울의 아이콘이라 할수 있는 커티스 메이필드 (Curtis Mayfield),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그리고 마빈 게이(Marvin Gaye)와 배리 화이트(Barry White)등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로맨틱한 소울작법에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97년에 처음으로 4곡의 EP를 녹음하게 된다. 그것들의 가사는 모두 스페인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훵키하고 로맨틱한 것들이 마치 전성기 시절의 모타운 사운드를 연상케 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후 2000년에 첫번째 셀프 타이틀을 발매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는데, 주로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이나 잭슨즈(Jacksons), 그리고 베리 화이트의 러브 언리미티드 오케스트라(Love Unlimited Orchestra)와 칙(Chic)의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진 훵크 사운드가 버블검 팝을 만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는데,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음반인 <Love Turns You Upside Down>은 본격적으로 이들의 행진을 만천하에 알리는 시발점이 된 앨범이다.
<Love Turns You Upside Down>
일본에서 골드(Gold) 레코드를 기록하는 미칠듯한 판매고를 보여줬던 에드윈 모제스의 본작은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네오 소울중에서 단연 으뜸이라 할수 있겠다. 마치 <Superfly> 시절의 커티스 메이필드와 테리 칼리어(Terry Callier)의 포크-소울, 그리고 마빈 게이 특유의 달콤한 멜로디를 떠올리게끔 한다. 혼섹션은 딮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베이스는 확실히 빈티지한 그루브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인디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보컬의 팔세토를 들었을 때 블러드스톤(Bloodstone)이나 델포닉스(Delfonics)를 떠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램찹(Lambchop)을 연상시킬 수도 있을 것 같고, 간혹가다가는 틴더스틱스(Tindersticks)의 후기 앨범이 연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에스타 특유의 단정한 사운드도 많이 눈에 띄지만 시에스타의 그 어떤 카탈로그보다 그루브감이 살아 넘실댄다. 마치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을 떠올리게 만드는 첫곡 <looking for another>을 비롯하여 후기 레잇훵(Late-Funk)을 연상시키는 <glory glory> 플룻과 혼섹션의 활용이 인상적인 미칠듯이 훵키한 곡 <summertime (in india)>와 <blues away>, 베리 화이트의 스트링과 리듬을 연상시키는 <let you down>, 마치 델포닉스의 발라드곡 같은 타이틀곡 <love turns you upside down>등의 어쩔줄 모르게 소울풀한 트랙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시작은 90년대 말이지만 한국에서 이들을 인지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태까지 발매되었던 시에스타의 음반들과는 분명 차별된 앨범이지만 다른 네오 소울 앨범들과 비교해 본다면 백인적인 냄새와 시에스타 특유의 느낌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현재 외국의 여러 동영상 지원 사이트에서는 이들의 부틀랙 라이브 동영상들이 떠돌아 다니는데 모니모니해도 이러한 섹션의 소울풀한 음악들은 라이브로 들어야 제 맛이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소울 브라더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한국 라이브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소울풀한 브라더앤 씨스터들은 긴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70년대의 소울을 고집하는 리스너들과 현재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네오 소울을 즐겨 듣는 리스너들을 모두 만족 시킬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아, 물론 인디팝 리스너들과 시에스타 레이블의 팬이라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공감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2003년과 1970년 사이의 거리는 현재 많이 짧아진 것 처럼 보인다.
* 출처 : 파스텔뮤직 홍보자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