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클럽 드럭이 최초로 설립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커트 코베인 추모 공연과 길거리 펑크 쇼 같은 인디 밴드들의 잇따르는 축제 속에서 대한민국 록씬의 미래를 향한 기대를 부풀려 가고 있던 '그때'(그러고 보니 벌써 10년이다), 크라잉 넛이라는 '물건'들이 처음 얼굴을 내밀며 귀여운(?) 반항을 꽤하고 있던 '그 앨범' [Our Nation Vol. 1]의 절반은 옐로우 키친(Yellow Kitchen)이라는 자폐적인 밴드의 손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인디의 역사적 시발점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이 음반에 참여한 두 밴드는 상이한 음악적 성격만큼이나 이후의 행보 역시 대조적이었다. 알다시피 크라잉 넛은 드럭의 최고 명물로 성장해 가끔은 TV에도 얼굴을 비치고 월드컵 응원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