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을 강타한 “장사하자” 열풍
방실방실 유쾌한 Asian Pop
하찌와 TJ 1집 <행복>
지난 4월 6일 플래시 뮤직비디오로 네티즌에게 첫선을 보인 “장사하자”. 공개한지 일주일만에 각종 사이트에서 무려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화제몰이를 했던 그 노래가 5월 2일 ‘하찌와 TJ 1집 <행복>’이란 타이틀을 달고 정식 앨범으로 출시된다.
이색 이벤트로 인기몰이중인 “장사하자”
장안의 화제가 된 ‘장사하자’ 플래시 뮤직비디오는 플래시계의 강자 홍스구락부의 작품으로, 김c와 육봉달 등 유명인사 카메오 출연과 재기발랄한 스토리 구성으로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초절정 인기작품으로 떠올랐다. 그 여세를 몰아 쌀을 경품으로 내건 음악사이트에서의 ‘카메오 알아맞히기 이벤트’, 5.31 지방선거를 연상시키는 선거 패러디 포스터 제작 등 이색 프로모션으로 끊임없이 대중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중.
‘행복’을 주는 뮤지션 ‘하찌와 TJ'
하찌와 TJ 1집 타이틀은 ‘행복’이다.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오는 가사와 기타 중심의 담백한 편성으로 이루어진 곡들은, 화려하게 치장한 ‘행운’이 아닌 소박한 ‘행복’의 세계로 이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없고 유명 스튜디오 세션맨이 참여한 것도 아니지만 듣는 이를 중독시키는 묘한 힘을 갖고 있는 것.
하찌는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다. 70년대 그의 데뷔앨범 <Carmen Maki & OZ>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의 사이키델릭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한 음반이다. 1985년 우연히 접한 사물놀이에 반해 한국을 자주 왕래하게 된 하찌는 사물놀이 이광수에게 꽹과리를 사사받고 능수능란한 한국어만큼이나 한국 전통 악기를 잘 다룬다. 그동안 강산에, 서우영, 전인권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찌와 TJ’의 또 한사람 조태준은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중인 뮤지션으로 맑은 미성에 보기 드문 힘을 갖춘 보컬리스트. 수더분한 무대매너가 주는 독특한 아우라로 이미 홍대앞에서는 골수팬을 거느린 인기인이다.
한국도 일본도 아닌..아시아인의 음악
하찌와 TJ가 추구하는 음악은 Asian Pop이다. 서양적인 대중음악의 문법을 따르긴 하지만 그 속에 아시아 특유의 정서를 녹아내겠다는 것.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난 팀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전혀 한국과 일본의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기자기한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재미있는 가사의 타이틀곡 ‘장사하자’, 오키나와풍이지만 얼핏 우리 국악적인 요소가 엿보이는 ‘백사장’ 등이 그런 의지가 배어나는 아시아적 음악이다. 또한 8비트의 에너지가 넘치는 ‘보라색 밤과 작은 별’은 열두줄 기타 아르페지오와 통기타가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는 곡이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가요계에서 기타 두 개 단출하게 들고 등장한 하찌와 TJ. 소박하고 유쾌한 그들의 음악이 과연 불황의 음반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