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의 첫 비올라 앨범 La Viola Romantica
1) 김상진 비올라 앨범의 의의
국내 클래식 음악계가 보다 발전하고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연주자는 이를 즐기 즐기는 팬층이 두터워져야 할 것이며 공연, 음반 등 다양한 제반 조건들이 풍부해져야 할 것이다.
매년 클래식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늘고 있으며, 피아노와 같은 인기 악기(?)에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국내 연주자들이 많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무대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는 비올라와 같은 악기의 경우에는 클래식 앨범을 위한 비올라 음반은 물론 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음반조차도 변변치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상진의 첫 비올라 앨범 발매는 이 작업 하나만으로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며, 이 앨범으로 인해 우리 클래식계가 한층 더 풍부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김상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올라 솔리스트이신 부친 김용윤선생(현재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아주 가까이 접하면서 자랐다. 따라서 현악기에 대한 확실한 조기교육을 받은 김상진에게 비올라라는 악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깊은 애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비올라에 대한 경외심에 가까운 애정은 독일 유학과 귀국 후 연주자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음악을 이해하는 단계가 일단 멜로디, 그 다음 베이스 라인, 마지막으로 중음역이라고 한다. 그러니 중음역을 담당하는 비올라가 정말 바이올린만큼 대중화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음역을 들으면 그 작곡가의 수준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라는 말도 있듯이 바흐부터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드보르작, 힌데미트 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곡가들도 자신의 곡을 연주할 때에 비올라를 맡아 위와 아래 성부를 조율했다고 하니, 이 멋진 '조절자'의 역할을 하는 비올라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도와 인식이 높아진다는 건 우리 대중들의 음악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바이올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악기인 비올라에 대한 잘못된 이해, 무관심 등에 부딪히며 김상진은 비올리스트로서 우리나라에 ‘비올라 알리기’에 노력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하여 무엇보다 공연 활동에 애쓴 결과 이제 국내에서 재능 있는 비올리스트로서 인상적인 비올라 음색을 들려준 김상진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그가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또 하나 느낌 점은 비올라에 대한 앨범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에게 비올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가깝게 이를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내에서 거의 레코딩 된 적 없는 비올라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다.
특히, 국내 클래식 앨범 제작사로서 가장 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스톰프 뮤직과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앨범을 제작, 대중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부드럽지만 야심찬 음악가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비올라 월드’가 벌써 기대가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