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 밴드 최초로 블루 노트 (Blue Note New York) 입성을 앞두고 있는 6인조 색스텟
보스턴/ 뉴욕 중심으로 활동하며
몇 차례의 내한 공연만으로
이미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프렐류드의 데뷔작!
“Croissant”(크로아상)
탁월한 개인 기량과 밀도 있는 인터플레이,
에너지, 힘, 부드러움의 절묘한 앙상블
"Croissant", "Island Baby" 등 보컬곡과
크리스마스 캐롤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 등 수록
한국 재즈의 새로운 서막! ★★★★★
★박진감 넘치는 브라스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편곡, 연주.....자장가 '섬집 아기'를 왈츠 리듬으로 연주한 보컬곡 ‘Island Baby’는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감미롭다. 버클리 출신으로 재즈의 메카인 미 동북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렐류드는 리더인 고희안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고른 실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드러머 에이브라함 라그리마스 Jr.의 연주는 83년생이라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탁월함 그 자체이다 [김광현 (MM JAZZ 편집장)]
★풍부한 3관 혼 앙상블이 돋보이는 가운데 재즈 스탠더드부터 동요, 캐롤 등 정겹고 친숙한 레파토리를 가득 수록한 본작은 현대 재즈의 치밀함을 가미, 프렐류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강대원 (CHANGGO.COM)]
프렐류드를 위한 전주곡
1.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재즈 클럽 블루 노트(Blue Note) 무대에 선다는 것이 재즈팬이 아닌 이들에겐 그리 대단치 않은 뉴스로 치부될 수도 있다. 재즈 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레이 찰스, 디지 길레스피, 사라 본, 오스카 피터슨 등 한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 낸 거장들이 “고향(home)”이라고 칭하는 이 곳은 재즈의 메카이자 검증된 연주자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 지금도 수많은 거장들과 평론가들의 갈채를 받고 있는 신진 뮤지션들이 매일 밤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세계 재즈의 역사는 이 곳에서 새롭게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블루 노트의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재즈 연주자에겐 크나큰 영광이며, 때로는 (이방인들의) 국가의 명예가 되기도 한다.
2. 불과 몇 년전만 해도 1년에 국내 연주자에 의한 재즈 앨범 1장 구경하기 힘들었던 국내에 발매되는 재즈 앨범들의 질과 양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유명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도 잦아지고, 재즈를 보고 듣고 배우고 싶어하는 10~20대 재즈 팬들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은 열악하다. 즉, 저변히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재즈를 연주하고 그것을 한 장의 앨범이란 결과물로 탄생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음반 기획자들이 흔히 재즈는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밴드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국내의 재즈 솔로이스트들(보컬리스트, 피아니스트 등)의 활동이 서서히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다 할만한 재즈 밴드를 국내에서 찾는 일은 대단히 힘들다.
3. 이 모든 설명은 바로 이제 국내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어쿠스틱 음악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밴드 프렐류드(Prelude)를 위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크고 작은 공연 활동을 보였으며, 현실적인 난관을 뚫고 완성한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2006년 앞서 언급한 뉴욕의 블루 노트 클럽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인들로 구성된 재즈 밴드가 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블루 노트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출신”, “한국인” 이라는 것이 재즈라는 전세계 음악인들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이 밴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방해를 준다면 “한국”이라는 이름을 빼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한국 최초”라는 식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주자들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재즈를 잘하는, 음악을 잘하는 밴드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써의 음악적 정체성을 잊지 않은 채.
프렐류드의 결성
버클리 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버클리를 졸업하고 국내로 돌아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는 뮤지션들이 하나둘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에 위치한 이 음악 대학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음악인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학교를 대표하는 음악은 재즈. 그만큼 이 학교를 졸업한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 재즈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즈 전문 음악 대학’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6명의 젊은 재즈 연주자(5명의 한국인과 1명의 외국인)로 구성된 프렐류드는 2003년 바로 이 버클리 음대에서 결성되었다. 즉, 6명 멤버 모두 버클리 음대 출신이다. 이후, 학업을 위해 멤버들이 뉴욕 등지로 옮겨갔지만 이들은 여전히 하나의 밴드로 보스턴과 뉴욕 지역에서 틈틈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 서울의 재즈 클럽과 EBS 스페이스 등 한국 무대를 간간이 찾기도 했다.
재미교포 1.5세와 미국 유학생으로 구성되었지만 프렐류드의 레퍼토리는 실로 다양하다. 재즈라는 서양의 음악 장르를 연주하고 있지만 한국의 동요나 민요 등을 재즈로 편곡하여 연주하기도 하고,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 기량을 느낄 수 있는 솔로 프레이징에서도 한국적인 감각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 앨범이 본격적인 한국적 재즈를 표방한 작품은 아니다.
“어설프게 할 수는 없죠. 보다 많은 경험을 쌓고, 우리의 음악을 보다 많이 연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본격적인 “한국적 재즈”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고희안. 프렐류드의 피아니스트/ 작곡가/ 리더) 이런 이유에서일까. 이들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연주자들이다.
이들의 편성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6인조 색스텟(sextet) 편성을 취하고 있다. 기본적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재즈 트리오에 두 대의 테너 색소폰과 한 대의 알토 색소폰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프렐류드의 독특한 편성은 이들의 사운드를 한층 다양하게 해준다. 때로는 탄탄하고 밀도있는 인터플레이(interplay)를, 때로는 풍성한 브라스 사운드를 통한 빅밴드의 화려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탁월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1년에 두 번 각자의 학업과 일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채 한국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하 스튜디오에서
불과 14시간만에 완성한 스튜디오 라이브!
프렐류드의 야심찬 데뷔작 “Croissant”
“음악적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프렐류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고희안의 말처럼 앨범 속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숨쉬고 있으며, 지적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담겨 있지만 이면에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존재한다. 이 앨범에서는 도시적 감수성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리더 고희안이 뉴욕 생활을 통해 얻은 감상과 영감을 바탕으로 데뷔 앨범을 구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허나 앨범 한 장을 녹음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컨텐츠 진흥원의 후원으로 앨범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예산이 넉넉치 않아서 지하 스튜디오에서 최소한의 시간 동안 녹음을 해야 했다.
“우리가 명반이라고 일컫는 옛날 재즈 앨범들이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현장감을 살리면서 녹음되었습니다. 틀려도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는 것이죠. 저흰 비록 예산 문제로 짧은 시간 안에 녹음을 마쳐야 했지만 그런 재즈적인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전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멤버들은 14시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라이브 레코딩을 이뤄냈다. 단 한 번의 테이크만으로 녹음된 곡도 있고, 대부분의 곡들이 2~3번의 테이크만에 완성되었다. 뒷손질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일. 그러니까 앨범 속에는 이들의 열정과 진솔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프렐류드가 12월에 내놓은 데뷔 앨범 “크로아상(Croissant)”속에는 2곡의 보컬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2곡의 레코딩을 위해 미국 재즈 팬들에게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여성 보컬리스트 크리스티 블룸(Christy Bluhm)이 기꺼이 스튜디오로 달려와 주었다. 우리의 동요 “섬집아기”는 “Island Baby”라는 차분한 보컬곡으로 재탄생했는데, 외국인의 음성으로 리메이크되었지만 “우리의 것”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앨범의 제목과 같은 제목을 지니고 있는 “Croissant”은 뉴요커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크로아상”을 노래한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그것을 유유히 타고 흐르는 크리스티의 보컬, 그리고 여유마저 느껴지는 편곡과 멜로디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재즈를 잘 듣지 않던 음악팬들에게도 반향을 일으킬만한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Croissant” 을 포함해 총 6곡의 자작곡이 담겨 있다. 뉴욕의 분주한 아침 풍경이 담겨 있는 “Wake Up”, 신진 피아노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면서 서서히, 깊게 번져 나가는 색소폰 연주가 인상적인 “Four Element”, 트리오 형태로 연주된 “Hippo Dance”등이 바로 그러한 곡들. 이 곡들을 통해 프렐류드의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음악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밴드의 유일한 외국인이자 4세부터 드럼을 연주하며 재즈 드럼계의 새로운 리더로 주목 받고 있는 에이브라함 라그리마스 주니어(Abraham Lagrimas Jr) 의 탁월한 드러밍을 만날 수 있는 스탠더드 “Georgia On My Mind”나 3대의 색소폰을 통한 화려한 관악기 연주를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빅밴드에서나 들을 수 있는 스윙감을 만끽할 수 있는 “Four Brothers”도 앨범에서 놓쳐서는 안 될 수록곡이다. 보너스 트랙쯤으로 넘겨 버리기 쉬울 지도 모르는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는 이 앨범의 또다른 하이라이트. 6명 멤버들의 고농축 에너지가 크리스마스 캐롤 속에서 다시금 분출한다. 탁월한 기량에 신인다운 패기.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 이들의 연주는 이런 밴드의 출현을 기다려 온 팬들을, 혹은 재즈를 가까이 하고 싶지만 머나먼 존재로 여겼던 국내의 많은 이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앨범은 이들의 밴드 이름처럼 서곡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내년 봄 블루 노트 공연을 필두로 전세계로 뻗어 나갈 이들의 활동을 기대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