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베어스 음악은 얼핏 들으면 포크와 컨트리의 어쿠스틱 분위기가 먼저 귀에 닿지만, 청취 후의 느낌은 그 범주들을 훌쩍 뛰어넘는 참신함과 진중함으로 가득하다. 가사를 해독하지 않더라도 탈현실적인, 사색적인, 철학적인 심연이 느껴진다. 한두 곡의 튀는 싱글로 기억하는 형식적 앨범이 아니라 전곡에 걸쳐 공급자뮤지션와 수요자 간 의사소통을 기다리는 진정한 앨범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 다 들을 것을 주문하면서 로라 베어스는 근원적이나 이제는 퇴색되어가는 앨범의 의미를 복원시킨다. 모처럼 만나는 '앨범'이다. 스토리 텔링, 섬세한 편곡, 심도 깊은 메시지, 참신함 등 어느 대목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2005년의 앨범'이란 영광은 이미 예약되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