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푸른새벽 의 2 EP
푸른새벽식 감성코드 간결함 속에 묻어나는 휴식같은 멜로디
2CD 양장 하드커버 패키지
- ‘푸른새벽식 감성코드’ ; 간결함 속에 묻어나는 휴식같은 멜로디
2년간의 긴 공백을 거친 푸른새벽의 새 음반이 2장의 EP 로 드디어 발매되었다. 사뭇, 영국의 포크밴드 ‘아르코’를 떠올리게 하는 앨범 커버와 ‘submarine sickness(잠수병)’과 ‘waveless(파동없이.. 조용한) 라는 이름을 보면 옅은 미소와 ‘푸른새벽스러워’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각 6곡 5곡이 들어있는 2CD 형태로 발매된 이 음반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발매될 정규 2집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푸른새벽’과 ‘앞으로의 푸른새벽’으로 다가갈 징검다리가 될 중요한 음반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 장의 시디에 담겨도 될 분량의 음악이 두 장의 시디로 나뉘어져있다는 사실이 의아하지만, 첫 번째 시디 ‘submarine sickness’의 경우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가 주가 되는 형식이며, 두 번째 시디 ‘waveless’는 기존에 “푸른새벽”의 사운드로 인식되던 어쿠스틱한 느낌들을 배제한 EP 로 구분지어 만들어졌다. 예상컨대 이들의 이번 음악을 듣는 청자들은 가을과 겨울에 나올 2집 앨범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될 것이 분명하게 한다.
1. about ‘submarine sickness’
첫 번째 곡인 ‘호접지몽’
현실에서 꿈으로의 도피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 가지 사이에서 멀어지지 않는 자아를 노래로 표현하였으며 ‘푸른새벽’의 1집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
두 번째 곡인 ‘친절한 나의 길’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명확한 갈등의 시간을 보내는 나 혹은 너, 우리의 고민을 노래한 곡이다. 결국 현실은 받아들이게 되어 있지 않느냐는 무자비한 진실을 노래한 곡으로 아이러닉한 제목이 재미있다.
‘낯선 시간 속으로’
이란 곡은 소설가 이인성의 97년 같은 소설 제목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이를 테면 사랑노래이다. 사랑할 때 혹은 이별한 뒤의 이질적이며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들을 표현한 곡이며 사랑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가득 쓸쓸함을 전달해주는 곡으로 ‘푸른새벽식 사랑노래’.
또 하나의 ‘푸른새벽식 사랑노래’는 마지막 곡인 ‘Last Arpeggios’ 이다. 푸른새벽의 트레이드마크인 간결한 가사로 표현된 따뜻한 곡이다.
‘우두커니 나의 우주는’
은 앨범 발매 전에 있었던 클럽 공연에서 밝힌 것처럼 한희정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쓰여진 가사로, 어느 날 바라본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느꼈던 쓸쓸한 감상을 노래로 만든 곡이다. 우두커니 앉아있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푸른새벽 특유의 감성으로 상투적이지 않은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로 표현해냈다.
2. about ‘waveless’
두 번째 시디 ‘waveless’는 기존의 '푸른새벽’ 사운드에서 많이 벗어난 EP. 로 총 다섯 곡이 실려있다. ‘waveless’의 특징은 푸른새벽은 어쿠스틱이라는 공식을 벗어나 좀 더 몽환적이며 일렉트로닉한 느낌을 전달하는 앨범이다. ‘별의 목소리 1. 2’와 ‘피아노’는 모두 거리를 거닐다가 흥얼거린 멜로디를 곡으로 거리에서 만난 멜로디인만큼 창을 모두 열어두고 녹음해서 거리이미지를 녹여내고자 했다.
마지막 곡, ‘빵’은 지난 해 여름 ‘Naomi & Goro’의 음반과 함께 발매된 한국 인디밴드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앨범에 수록된 뛰어난 곡. 이 곡은 초여름의 이른 아침에 창을 열어두고 녹음되어 자세히 들으면 작은 새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과거 이대후문에 있었고 이제는 홍대로 옮겨진 클럽 ‘빵’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이며 무엇보다 푸른새벽의 존재를 탄생시킨 곳으로 모든 한국 인디 밴드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클럽 ‘빵’에 대한 소박한 오마쥬이다.
- ‘푸른새벽’식 감성코드
꽤 오랜 시간동안 앨범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주목받았던 점을 상기해보면 한국 인디씬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꽤 크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클럽 등을 오가며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갖던 이들의 활동은 올 해가 시작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주목 속에서 시작된 활동의 첫 번째 결과물이 될 이번 앨범을 주목하자.
에너지 넘치는 스무살을 전혀 그렇지 않은 이미지로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했던 푸른새벽. 이들은 어느 날 고개돌려 바라본 거리에서, 우연한 기회에 마주친 술자리에서 만나는 주변의 사람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에는 우리가 알아차리는 못하는 종류의 에너지들의 숨어있다. 푸른새벽 의 노래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이 바로 그것이다. 자, 푸른새벽식 감성 코드를 공유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