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를 노래하다… 고현욱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나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세상이다. 일도, 사람 간의 관계도, 그리고 심지어 사랑마저도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이 요즘이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이리저리 재면서 하고, 사랑한다는 고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냉랭하게 돌아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과연 사랑이란 것이 그러기만 한 것일까? 우리에게 사랑이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었을까? 언젠가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했을 때의 그 진실된 느낌, 이별의 그 순간을 생각만해도 눈물이 흐르던 그 느낌이 정말 거짓이었을까? 아무리 사랑이 복잡해지고 그 의미가 퇴색되더라도, 사랑은 사랑이다.
고현욱은 그런 사랑의 순수함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가수다. 1집 앨범에서 ‘헤어지지 말자’로 이미 가슴 절절한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며 발라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고현욱은 2집 앨범에서 타이틀곡 ‘눈물이 흐를 때’를 통해 다시 한번 순수한 사랑의 메신저로 대중에게 다가서려 한다. 화려한 사운드나 복잡한 기교로 멜로디를 예쁘게 포장하려는 요즘의 가수들과 달리, 고현욱은 솔직하고 담백하게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의도적으로 반음을 배제한 채 선명하게 부각되는 곡의 멜로디라인 속에서 요즘 사람답지 않게, 마치 세상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처럼 자신의 남은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가수가 바로 고현욱이다.
그래서 고현욱의 노래에는 열정이 담겨있다. 이미 ‘헤어지지 말자’에서 보여주었듯, 그는 자신을 세련되고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한 곡의 노래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가수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요즘 가수 같지 않게 투박하고, 조금은 촌스럽게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된 사랑의 고백처럼, 노래에 모든 열정을 던지는 그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터 듣는 사람마저 그 열정에 감동하도록 만들 것이고, 그의 노래가 전달하는 솔직한 감정들은 젊은층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층의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 박근태 참여, 품격있는 가요 앨범의 기준을 제시한다
고현욱의 2집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프로듀서 박근태의 참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만해도 이미 조PD의 ‘친구여’, 박상민의 ‘해바라기’, 신화 ‘Brand New’등 최고의 인기곡을 작곡 / 프로듀서한 박근태는 고현욱의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 고현욱의 2집 앨범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품격있는 팝 앨범으로 만들어냈다. 타이틀곡 ‘눈물이 흐를 때’처럼 몇 번만 들어도 누구나 쉽게 친숙해질 수 있고, 따라부를 수 있는 범대중적인 타이틀곡이고, 앨범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So I love you’는 ‘눈물이 흐를 때’와 달리 보다 풍성하고 팝적인 감수성으로 발라드 가수로서 고현욱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감수성을 전달한다.
또한 이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앨범 곳곳에 퍼져있는 재즈적인 분위기이다. 물론 정통 재즈를 한다고 할 수 없지만, 인트로 곡으로부터 앨범 곳곳에 퍼져있는 재즈적인 분위기는 앨범 전체를 편안하게 이끌면서 앨범에 고급스러운 풍취를 더해준다. 특히 타이틀곡 ‘눈물이 흐를 때’에 이어 등장하는 ‘비오는 아침을 좋아하세요?’는 재즈적인 사운드위에 밝고 경쾌한 선율을 올려놓아 재즈와 가요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한 피아노 연주로만 이루어져있는 곡 ‘추억이 그댈 불러도’와 발라드 앨범 사이에서 유일하게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는 힙합 댄스곡 ‘For us by us’등은 고현욱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곡들이다.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멜로디,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고현욱의 열정적인 목소리. 고현욱의 2집 앨범 ‘눈물이 흐를 때’는 고급스러운 가요 앨범을 원하는 음악팬들부터 편안하고 쉽게 음악에 빠져들기를 원하는 중장년층까지, 모든 이들이 듣고 만족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가요 앨범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