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다행스럽게도 이 리스트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이다. 만일 한국 ‘가요’ 100대 명반이었다면? 아마도 이 앨범은 여기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앨범이다. 이들에게는 국내 대중음악계에 어떤 음악적 스승도, 영향 받은 아티스트도 없다. 사전 정보 없이 이 앨범을 듣는다면 한국산(産) 앨범이라는 사실도 알기 힘들 것이다. 한국어 가사 한 마디 없고, 멜로디와 편곡도 가요풍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통 이런 앨범들이 나오면 ‘가요계’의 수많은 ‘업자’들은 냉소적인 웃음과 함께 한 마디씩 던진다.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앨범”이라고. 대중을 선도하고 앞서나가려 하지 말고 안전하게, 남들이 하는 대로 적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