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보”와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 이란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가수 “혜령”이 1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데뷔당시 혜령은 흑인 특유의 감성과 목소리로 한국적인 R&B를 소화해 낸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 2집 역시 그녀만이 낼 수 있는 허스키한 보이스를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앨범으로 소화해냈다. 1집 앨범 활동당시 그녀는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를 소화해내며 가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일반인들과 팬들의 눈에 비춰지기에 단지 “목소리만 독특하고 라이브만 잘하는 것이 아닐까? 혹은 노래만 잘 부르는 것이 아닐까?” 라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2집을 들어보면 그러한 의문들은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국적 정서에 맞춰져 있는
듣기 쉬운 멜로디와 흑인 R&B 느낌의 세션,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가 담아내는 노래들이라면 들을 만한 아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일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쿠스틱 함과 잔잔한 느낌의 가을 분위기이다. 곡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댄스곡도 지켜 들어 볼만하다. 타이틀곡은 휘성의 "With Me"를 작곡하며 대한민국 R&B계의 한 획을 그은 김
도훈씨의 곡 “한번만...”이다. 이곡을 듣다 보면 깔끔한 잔잔함 속에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혜령 특유의 음색이 돋보이는데 애절한 가사가 뒷받침되어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들을 잘 살려내고 있다. 사랑에 대한 노래의 표현 방식이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음색으로 잘 마무리 되고 있다. 애절한 곡의 느낌을 잘살려준 가사는 작사가 최갑원씨가 썼다. 비단 이 곡이 아닌 다른 곡들도 나무랄 데 없이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의 R&B 발라드와 댄스곡이 수록되어 있다. 댄스곡으로는 'JUKEBOX', '돌아가', 'alright' 가 수록되어 있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흥이 나게 만들어 준다. 특히 이곡들은 신화의 에릭이 피쳐링을 한 “JUKEBOX”와 이기찬이 피쳐링한 곡 “돌아가”인데 두곡 다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들을 잘 살리면서 혜령의 목소리와의 조화도 잘되는 곡이다.
이렇듯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아주 많은 곡들이 그녀의 목소리와 어울려서 앨범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 하였다고 앨범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혜령의 2집은 그러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더욱 성숙해진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었고 완성도가 높은지 알수있으니까. 혜령은 2집 앨범 녹음 과정에서는 성대결절이라는 가수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진단을 받아 연습을 중단해 가면서 녹음을 했던 적이 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다고 했던가? 1년이란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앨범이라 믿는다. 2004년 가을 커피한잔을 마시며 더욱 성숙해진 그녀가 들려주는 잔잔한 멜로디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앨범 타이틀 곡 한번만(작사:최갑원 작곡:김도훈 편곡:김도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써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한 발라드에 R&B적인 코드가 가미된 곡이다.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곡으로 애절한 가사와 혜령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곡인데 너무 애절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이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곡이다.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가사로 완벽하게 마무리한 작사가 최갑원씨와 휘성의 "With Me"로 대한민국 R&B계의 한 획을 그은 작곡가 김도훈씨의 작품으로 깔끔한 곡의 마무리와 함께 정통 흑인R&B의 느낌을 그대로 팝발라드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