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닮은 이현우....
그의 가슴아픈 일곱 번째 가을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을의 쓸쓸함을 닮은 이현우(35)가 음악인생 10년을 결산하며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7집 음반 ‘Free your mind & body’를 발표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이현우가 직접 프로듀서겸 작사ㆍ작곡을 맡았으며 한국 3대 재즈 피아니스트인 이우창씨를 비롯해 이창현, 김홍순, sam Lee 와 외국의 유명세션 newyork downtown 등 내노라 하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었다.
타이틀곡 ‘the end’ (이창현 작사ㆍ작곡)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아픔을 이현우만의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한 곡으로 음반 발매 이전부터 류시원, 박진희, 소지섭 등 인기스타의 대거 출연과 함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바로 그것이다. 약간 이국적인 분위기의 ‘슬픈 이야기’ (이현우 작사ㆍ작곡)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뒤에 남겨진 기억마저도 잊어야 하는 아픔이 그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에 잘 묻어나 있는 곡인데, 음반 발매 전까지 타이틀곡으로 ‘the end’와 경합을 벌일 만큼 이현우 스스로도 애착을 많이 두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블루스, 펑키락, 힙합, 재즈와 하드코어 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시도되어 각 곡마다 다른 창법을 구사하며 색다른 느낌을 주려는 이현우의 각고의 노력이 담신 총 12곡이 수록 돼있다.
뭔가를 꿈꾸는 듯한 눈으로 늘 순수하고 맑게 웃는 이현우를 생각해 볼 때 그의 인생에서의 아픔이나 깨달음이 음악적으로 승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이 앨범은 그의 지난 음악생활 10년을 돌아보게도 한다.
91년 데뷔 이후, 그에겐 지금처럼 화려한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미스런 사건이후 97년 4집 앨범 ‘헤어진 다음날’ 이전까지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많이 힘들었었다. 하지만 지금 팬들은 그의 그런 모습을 떠올리고 기억하기 보다 어눌한 말투로,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눈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이현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꿈’을 부르며 냉소적인 웃음과 반항아적인 특유의 몸짓으로 10대 소녀들의 우상으로 급부상 했던 데뷔시절부터 차분한 목소리에 우수에 찬 눈빛으로 뭍 여성들의 가슴을 울리는 지금의 이현우가 되기까지 그에게는 10수년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마 그간 그가 묵묵히 지켜온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번 음반은 이현우 개인적으로는 1991년 1집 앨범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해’ 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 10년을 조심스럽게 넘고 있는 이 때, 일종의 과도기로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려는 의미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조심스런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가 이번 앨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고 단언할 만큼 오랜 시간 구상하고 준비해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 가요계를 10년 이상 지켜온 뮤지션으로서의 기대와 20대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자신의 음악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보다 성숙한 이현우로 새롭게 팬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더욱 빛나 보인다.
한편, 이현우는 반테러 메시지를 담은 이색적인 콘서트를 계획 중에 있으며 10월 8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자료제공: 서울음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