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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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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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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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말을 마치고
늙도록 걸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귀절씩 깊은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기도에 이슬 내리는 적멸 촛불빛에 풀리는 나직이 습ㅎ나 악곡들을 겨울침상에 적시이게 해다오 새벽을 낳으면서 죽어가는 밤들을 가슴저려 가슴저려 사랑하게 해다오 세월이 깊을수록 삶의 달갑고 절심함도 더해 젊어선 가슴으로 소리내고 이시절 골수에서 말하게 되는 걸 고쳐 못쓸 유언처럼 기록하게 해다오 날마다 사랑함은 날마다 죽은 일임을 이 또한 적어두게 해다오 눈오는 날엔 눈발에 섞여 바람부는 날엔 바람결에 실려 땅끝까지 돌아서 오는 영혼의 밤 외출도 후련히 ㅓㄹ어놓게 해다오 어느날 밤은 나의 편지도 끝날이 되겠거니 가장 먼 별 하나의 빛남으로 종지부를 찍게 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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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03 |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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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하늘이 그 가슴에 피우는 장미
이왕에 내가 흐르는 강물에 구름으로 친들 그대 하나를 품어가지 못하랴 모든 걸 단번에 거는 도박사의 멋으로 삶의 의미 그 전부를 후회없이 맡기고 가는 하얀 목선이다 차가운 물살에 검은 머리 감아 빗으면 어디선지 울려오는 단풍나무의 음악 꿈이 진실이 되고 아주 가까이에 철철 뿜어나는 이름 모를 분수 옛날 같으면야 말만 들어도 사랑은 어지럼병 지금은 모든 새벽에 미소로 인사하고 모든 밤에 침묵으로 기도한다 내쳐 내가 가는 뱃전에 노란 램프로 여긴들 족하리라 이왕에 내가 흐르는 강물에 바람으로 친들 불빛으로 친들 그대 하나를 태워가지 못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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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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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아 아기가 좋아 나 산단다
꽃샘 눈 차겁고 희게 파랗게 내리네 시를 이루는 일이 그렇거니 사랑하는 일이 그렇거니 신앙인들 오죽 허전한 도취인가 하나같이 쓸쓸한 영광에 간절히 몇번이라도 눈시울 적시며 살거니 영원한 것만 진실이라면 이 고독 참으로 사람에게 영원하다 꽃샘 눈 비추는 으스름 밤의 황촉 불빛은 말하니라 돌이킬 수 없다 아무것도 돌이킬수 없다고 그래서 아아 처음부터 잘 살아야 했었니라 ......이리 나부끼는 밤과 음악과 눈발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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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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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마주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오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해들인 허허로운 밭 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 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 온 이 한철 삶의 백가지 간난을 견딘다 해도 못내 이것만은 두려워 했음이라 눈 멀듯 보고지운 마음 신의 보태심 없는 그리움의 벌이여 이 타는듯한 갈망 당신을 나의 누구라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 다 같이 늙어진 어는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이여쁘디 어여쁜 후조라고자 할까 옛날에 그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뜯는 한 마음이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없는 얘기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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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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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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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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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 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 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 겨울 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를 역시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가진이름에 울면서 눈 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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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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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뜨는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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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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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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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5:31 |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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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가을의 수기 저리 흔들며 이별을 고한다 안녕히
당신이 떠나는 길머리에 나도 작은 손을 흔들어 주마 가을은 뜨거운 마음을 숨기고 헤어지는 계절 버려진듯 서 있는 이정표 앞에서 이픈 이별을 견디는 때란다 사랑하는 이를 사랑함으로 하여 보내는 계절이란다 화평한 영혼은 신이 켜 주시는 성총의 등불 그 불빛 당신께 있으라 빌어주마 사랑하면 무엇이나 주고 싶어진다 평생 바치며 살고 싶어진다 당신은 이마음을 알수 있는가 나뉘는 일도 주는 거란다 당신은 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작은 손을 흔들며 하얀 꽃이 파리만큼 웃음 지어볼까 사랑은 멀리서도 가까이 사는 마음이라고 믿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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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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