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시적 언어.. 감각적 멜로디.. 읊조리는 듯한 반음계의 낮은 목소리..에 매료되어 듣던 윤상의 옛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베스트 앨범. 그의 음악의 세련됨과 앞서가는 음악적 감각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가수라기 보다는 작곡가, 혹은 음악가로 불리워야 적당할 윤상. 그의 음악에는 그다지 화려한 악기편성, 편곡이나 뛰어난 가창력이 배어있지는 않지만, 듣고 나서 박하사탕을 먹은 뒤 느껴지는 상쾌함과 듣는 내내 왠지 즐거워지는 미묘한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 아주 정적인 음악들이다. 끊임없는 일렉트로닉한 음악에 대한 관심과 탐구가 녹록히 묻어져 있는데 그래서 인지 10년 전 1집에 실린 곡들조차 요즘 만든 음악들에 비해 전혀 유치하다거나 오래된 음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아주 세련된 구성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브라질, 아프헨티나, 쿠바등의 남미음악들과 제3세계의 음악에 대한 동경과 영향을 받아 만들어 내는 ‘윤상’표 음악은 정규 앨범외의 프로젝트 앨범에서도 맘껏 표출되고 있는데, 결코 일반 가수들의 발라드 음악들과는 차별화 되는 음악들로 그의 음악적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시류에 섞이지 않고 끊임없는 탐구의 자세로 자신만의 음악적 성향을 지키온 윤상의 10년 넘는 음악 생활을 모두 담은 그의 베스트 앨범은 많은 매니아들과 현재 대중음악에 지루함을 느끼는 대중들에게 색다른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91년 1집부터 2000년 3집 정규앨범까지..
<이별의 그늘> <한걸음 더> <행복을 기다리며> <가려진 시간 사이로> <바람에게> < 나의 꿈속에서> , 등의 기존곡들과 신곡 <여름밤의 꿈> 등 총 17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베스트 앨범에는 아주 반갑게도 윤상의 신곡이 함께 실려 있는데,
<여름밤의 꿈>은 윤상 본인이 작사, 작곡, 편곡 한 곡으로 파이프 오르간의 장중한 인트로로 시작된다. 역시 지극히 윤상다운 정적이고, 단아한 곡으로서, 실로폰처럼 톡톡 튀는 전자음이 곡의 전체를 이끌며, 누군가에게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윤상의 보이스가 최대한 절제되어 담겨진 아주 매력적인 곡이다. 간주부분은 제 3세계 음악을 듣는 듯 아몽롱함이 가득한데, 윤상의 시적 영감이 가득하다..
미디 음악과 클래식한 현의 적절한 조화를 잘 표현하는 윤상의 음악표현방식을 10년전과 지금의 음악을 통해서 비교할 수 있는 베스트 앨범..
바람향.. 느껴지는 공원에서.. 꼭 한번.. 감상하고 싶은 그런 앨범이 될 것이다.
출처 : 동아뮤직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