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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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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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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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청바지를 좋아했어
자유인이 된 듯했어 콜라를 들고 길거리를 활보했지 그것이 젊음이라 여겼어 그대는 뿔테 안경 낀 남자고 난 양말도 안 신는 여자였지 빨간 매니큐어와 빨간 립스틱 대신 무색 매니큐어에 안티프라민을 내밀었지 긴 롱 치마를 억지로 안기면 난 몰래 미니를 만들어 버렸지 그것이 나름대로의 뿔테 안경 낀 남자의 사랑임을.. 애정임을.. 머리가 커진 다음에야 알았어 그러나 양말 안 신는 여자도 사랑만은 고전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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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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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리던 김유신 장군도
술에 취해 말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천관녀를 찾아 갔다는데 그대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장군도 아니면서 삼국을 통일하는 원대한 목표도 없으면서 술김에라도 날 찾아 오지 못 하나 그대 데려다 줄 말이 없어서인가 그대 취하게 할 술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의자왕이 되어 버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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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1:45 | ||||
하얗게 지울 수 없다면
그대와의 추억들을 차마 하얗게 지울 수는 없었다면 까맣게 덮기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흰 물감 풀어 하얗게 만들기가 너무 힘들다면 차마 하얗게 만들기가 너무 아프다면 까만 물감풀어 단숨에 덮어버렸어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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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1:19 | ||||
너랑 나랑 무슨 관계냐고 묻길래
별 관계 아니다고 했더니 그가 심각한 얼굴로 묻는다 "너랑 별 관계가 되려면 별이 몇 개 필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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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22 | ||||
언젠가 내 진짜 사랑을 만나면
난 막 화내 줄거야 왜 진작 나타나지 않았냐고 여린 가슴 가짜 사랑 때문에 울먹이기 전에 내 기사가 되지 못 했냐고 나중에 내가 정말 사랑 찾아 오면 난 안경을 사 줄거야 아직도 날 찾지 못한 걸 보면 분명 눈이 나쁜 모양이야 혹 그대 지금 어디서 가짜 사랑에 절망하고 있나 우리 지금은 만나도 스쳐 지나가 버릴 때 그대 운명이랑 내 운명이랑 언제 얽혀질지 알 수 없지만 가짜 사랑 때문에 너무 아파하진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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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23 | ||||
그저 어색한 만남을 시작으로
괜시리 땡감이길 고집하더니 어느새 더해지고 더해져서 영원히 단감으로 남을 줄 알았더니 벌서 익숙해진 만남이라 어이없이 홍시처럼 터져 버리더랍니다 땡감은 모르겠다 합니다 단감 또한 모르겠지요 그건 홍시가 되어 버린 그때 알수가 있는 거랍니다 소방차가 불을 끄듯 사랑을 지워 버리는 건 무관심이지요 어쩌면 사랑이란 홍시 지키기 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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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17 | ||||
그러면 안되잖아
돌아서면서 그런 아픈 표정 보이면 내 약해진 마음에 네 마음 박혀 버리잖아 너를 담기엔 내 화폭이 너무 작았나 봐 너를 그리기엔 내 실력이 너무 형편없었나 봐 그저 그려 버리면 되는데 무언가 자꾸만 아쉬워서 무언가 자꾸만 잘못된 것만 같아 그러면 안되는데 너 돌아서기 전 내 슬픔 몽땅 보여줘 네 열려진 마음에 내 마음 찍어버리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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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40 | ||||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너의 냄새 너의 음성 너의 미소가 떠나지 않아 그렇게 아직은 아니야 힘이 없고 그냥 느끼질 못 하는 거야 그저 시간만 가는 거야 숨 쉬어주면 그냥 살아지고 살아지고 그런거야 코가 따갑고 눈물 방울 고이면 시원스레 한번 맘껏 울어 보지도 못 하고 주먹으로 입을 틀어 막고 참고 마는 거야 아픈 거 내가 몹시 아픈 거 들키면 안된다니까 너의 추억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아 내도 맘 속의 너는 나가 주질 않는 거야 밀어내 보기도 하고 애원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그래도 넌 꿈쩍도 않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아직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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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41 | ||||
11. |
| 1:47 | ||||
이 뚱땡아
그의 별명입니다 느긋하고 둔하고 늘 웃기만하는 제 친구에서 애인으로 발돋움하고 싶어하는 남자입니다 "너 내 애인해라, 응?" "싫다 너랑 다니면 몸매 망가져." "그래도 해라, 응?" "싫어. 너 닮은 딸 놓을까 무섭다." . . . . . . "너 요즘 핼쓱해졌다?" "밥보다는 니가 더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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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1:52 | ||||
그거 알아
잊으려고 애쓸수록 그 기억들은 더 날 파고 든다는 걸 그냥 그냥 내버려두는거야 눈물 나오면 나오라고 해 물 안먹으면 저도 나중엔 마르겠지 자꾸 생각나 그럼 생각해 몇 번을 돌이켜 보면 아주 오래된 영화처럼 지겨워질거야 밥이 잘 안 넘어가 잘 됐다 야 그덕에 살이나 빼지 뭐 내 어린사랑 그저 무릎이 조금 약했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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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1:53 | ||||
그대 떠나던 날
눈물 흘렸지 그대 딴 여자랑 팔장끼고 가는 걸 본 날 엉엉 울었지 그대 다시 온 날 난 얼씨구했지 온갖 애교 떨어가며 그댈 즐겁게 해 줬지 나 떠나는 날 너도 눈물 흘려봐라 내가 딴 남자에게 팔짱 보다 아예 기대 가는 걸 본 날 넌 엉엉 울기 보다 아예 통곡해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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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2:26 | ||||
15. |
| 1:42 | ||||
미워하지 않아
원망하지도 않아 다만 ...... 네가 얼룩말이라면 점을 네가 김밥이라면 단무지를 네가 구두라면 깔창을 네가 선풍기라면 날개를 몽땅 뽑아버리고 싶을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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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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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흐트러진 모습에
난 할말을 잃습니다 차마 끝맺지 못하고 끊어진 전화는 날 흔들어 놓습니다 그 밤을 온통 우우하게 만듭니다 끝나버렸다고 눈 감아 버리면 그만이라고 서로 자신만만했는데 우리 사랑 그렇게 모질지는 못 했나 봅니다 서로의 다리에 묶여진 끊을려고 애썼던 끊어버렸다고 믿고 싶었던 그 끈을 매달고 우리 사랑 그렇게 헤맸나 봅니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어두운 침묵 속에서 흔들고 소리치고 울먹이며 우리 사랑 어디서든 그렇게 절망했나 봅니다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서로 어려워하고 감싸주고 위로해주기보다는 바라고 원하기만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우리 사랑 그렇게 어리기만 했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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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2:09 | ||||
남자는 빗물에 약하고
여자는 비에 약하다 남자는 옷이 젖지만 여자는 마음이 젖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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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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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몰라 알은 체 않을 래
너의 처진 어깨 힘겨운 발걸음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술 냄새 가득한 불거진 얼굴로 그저 미안하다 눈으로 말하면 장님이 되어 버린 나는 읽을 수가 없잖아 그저 이해해 달라고 마음으로 말하면 귀머거리가 되어 버린 나는 들을 수가 없잖아 꽉 다문 입술에 연신 담배 연기만 뿜어 대면 벙어리가 되어 버린 나는 그저 눈물만 나와 그러나 그대 옷자락 잡고 늘어지는 앉은뱅이만은 되지 않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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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 2:55 | ||||
오늘은 그대 잊었다, 잊어준다 소리치고
내일은 죽어도 못 잊겠다 울먹입니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듯 가슴에 물이 들어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답니다 그 수 밖에는 없답니다 몰랐습니다 곱게 꽃물을 가슴에 얹고 행여 떨어질까 행여 연하게 들까 가슴 태웠던 그때는 몰랐습니다 너무 막무가내라서 그대 가슴엔 코팅이 되어 있음을 몰랐나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꽃물 얹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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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 1:43 | ||||
왜 그렇게 보내 버렸나
하다 못해 아픈 표정 한번 짓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내밀어진 그대 손을 잡고는 웃어 버렸나 주제에 좋은 여자 만나라는 말까지 덧붙이고 뒤돌아 몇 천번 울 바에 그대 앞에서 눈물 한 번 글썽여나 볼걸 뒤돌아 주저 앉을 바에 그대 옷소매라도 붙잡아 볼걸 주제에 그래도 좋은 여자로 남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