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공감’이 화두가 되는 시대다. ‘모두’에 대한 의무감보다는 ‘나’와 ‘우리’가 설 자리가 중요하다. 이건 시대의 변화다. 2000년대 음악도 마찬가지다. 큰일을 내보겠다든가, 내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은 이미 저 먼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다. 대신 그 자리엔 ‘나의 이야기’를, ‘일상’을, 누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 불러 줄 것이냐가 채워졌다. 그리고 롤러코스터의 ‘일상다반사’가 있다.
이 앨범은 1999년 발표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과의 만남의 신선함은 그대로 간직한 채 특유의 스타일, 이야기들의 속이 더욱 깊어졌다. 특히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던 시기부터 화제였던 ‘홈 레코딩’의 결과물이 무척 견고해졌다는 것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1집의 시행착오들이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