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를 찾아 떠나는 짧은 여행 “푸른 자전거”
아주 오래 전에… 나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작은 자전거 하나와 함께 모든 세상을 돌아보고 싶은 꿈.
세상은 신비하고 내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는 일은 꿈만 같았다. 아직도 나는 가끔 내가 갖지 못한 자전거의 꿈을 꾼다…
작곡가 신동일이 곡을 쓰고 피아니스트 한정희가 연주한 '푸른 자전거'.
97년 발매되었던 피아노 소품집으로, 작곡가와 연주자가 모두 서울대 음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고 이 앨범 역시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편안한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매 당시에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서정적인 멜로디가 KBS ‘스타 칼럼 아름다운 세상’ 등 TV와 RADIO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면서 세간에서 궁금증의 대상이 되어왔던 앨범으로, 정통적 클래식 형식에서 벗어나 다분히 '뉴에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음반은, 색깔이 조금씩 다른 곡들이 모여 앨범 전체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한 하나의 서정적 이미지를 안겨주는 스토리를 가진 컨셉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전곡에 걸쳐 한국적인 감수성이 두드러지는 이 앨범을 굳이 분류하자면 '뉴에이지 클래식'으로 불릴 수 있는 그런 앨범이다. 특히 '꽃을 든 남자'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작곡자 신동일은 '저녁 풍경' 시리즈 등을 통해 창작곡 부재의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음악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연주자 한정희 역시 눈에 띄는 이력은 없어도 창작곡 연주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에서는 따라갈 사람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미려한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이 앨범의 감수성을 따라 추억으로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출처 : 난장뮤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