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Side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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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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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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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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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맑은 날
나는 성경을 들고 성당으로 갑니다 천천히 노인 걸음보다도 더 천천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도를 울립니다 주님! 제 걸을이 칠순도 더 되 보이듯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하듯 천천히 데려가 주십시오 좀 더 아프게 내가 사랑하는 식구들의 아픔도 아니 이웃과 이 세상이 아픔도 다 받아서 아파서 걸음도 못 걸을 때까지 천천히 천천히 데려가 주십시오 날이 맑은 날 극진한 마음으로 기도를 울리고 돌아옵니다 *칠순도 더 된 걸음걸이로 천천히 천천히 가기 위하여 천천히 천천히 돌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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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13 | ||||
5. |
| 2:13 | ||||
한송이 꽃이나
한줄의 싯귀에서 아니면 음악 속에서 내 눈이 빛날때도 있지만 그 보다도 더 아름답게 빛날 때는 당신이 내 앞에 있을때입니다 당신이 내 앞에 있기만 하면 하루종일 아무런 말이 없어도 한줄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내마음은 기도하는 시간처럼 맑아지고 또 잔잔해집니다 당신의 빛나는 눈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달콤한 입술이 아니더라도 그저 가이 있다는것 그것이 나의 눈을 빛나게 하고 내 마음을 더없이 반짝이게 합니다 당신과 마주 앉아 있기만 하면 나의 눈은 저절로 아픔답게 빛나며 모든 세상이 아름답게 빛나고 모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뀝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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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13 |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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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장이 서던날
나는 무수히 짖어대는 개소리를 들었다 밤천 둑을 따라 온갖 개들이 나와서 컹컹 하늘을 물어뜯기도하고 아예 짖는것을 포기해버린 놈들도 있었다 더러는 철망 안에서 수십 마리씩 비좁게 앉아 몸부림을 치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쇠줄에 묶여 어디론가 팔여 갈 하늘을 향해 앞발을 떡 버티고 이를 드륵드륵 가는 놈들도 있었다 지나치는 사람드의 갈빗뼈에 송곳니를 박거나 아니면 언젠가 떠나야할 우리의 영혼까지 흔들어 놓는 무섭고 당찬 개소리를 들으며 바뻐바뻐 둑길을 돌아서 가면 마치 삶의 종점에 온 듯한 현장이 무섭게 눈앞을 가로막는다 개들은 수십 마리씩 옷을 벗고 불속을 뛰어들었거나 가마솥에 뛰어든 용감한 모습으로 판자위에 올려져 끝까지 이그러진 하늘을 몰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그들의 목에서 딱딱하게 굳은 울부짓음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 본 하늘과 마지막으로 헤어진 주인의 얼굴이 눈동자에 굽혀 있음을 보았다 생선뼈처럼 딱딱하게 굳었거나 잿불에 굽힌 그들의 눈동자를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면서 얼굴 표정하나 흐트리지 않는 사람들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자꾸만 추워지는 무서움을 느꼈다 인간이 가장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할 마음의 어느 일부가 무너지며 뼈소리로 가득찬 정오의 시장을 돌아나오면 손아귀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반쯤 짤려나간 구포위에 뜬 하늘에서는 죽은 개의 비명소리만이 붉고 딱딱하게 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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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 Side B | ||||||
1. |
| 2:13 | ||||
2. |
| 2:32 | ||||
나는 죄인입니다
아내의 구실과 어머니의 구실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병상에 누워있는 죄인입니다 창밖엔 따스한 햇빛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남편은 지금쯤 내가 해야할 부엌일을 할 것이고 아이들은 외로운 상념에 잠겨 공부도 제대로 못할 것입니다 정말 나는 죄인입니다 어쩌다 이런 병든 몸이 되어 아니 내 몸 하나 제대로 간수도 못하고서 온식구들 아프게 하는지 *이러고도 아내라고 할수 있는지 이러고도 어머니라 할수 있는지 정말 나는 죄인입니다 천하의 몹쓸 죄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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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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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32 | ||||
5. |
| 3:13 | ||||
수 많은 사람들중에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진정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저 기쁠때나 슬플때 마음을 다주고 가슴을 치며 웃고 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때로는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대로 토라질 수 도 있는 넓고도 포근한가슴 그런 가슴에 안겨 천지도 모르게 잠들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사랑 하면서도 참사랑이 되지 못하고 문과 문을 닫고 선과 선을 그어놓고 체면이란 눈치를 보는 사람 같이 살고 같은 잠자리에 들면서도 온전히 마음이 편하지 못한 사람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 아 ~ 진정 마음을 다 주고도 행복한 사람이 그 몇이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가슴에 요람처럼 안겨서 마음대로 울 수도 있고 마음대로 웃을 수도 있는 사람 그리하여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 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을 단 한사람이라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세상을 다 가진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가슴에 요람처럼 안겨서 마음대로 울 수도 있고 마음대로 웃을 수도 있는 사람 그리하여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 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을 단 한사람이라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세상을 다 가진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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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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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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