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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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52 | ||||
노래는 죽은지 오래 그 시체 속에 나도 묻혀서
그 나름대로 가졌던 꿈이랄까 손에 쥔 채로 나 그대로 정신없이 달려와보니 텅빈 마음 속에 높다랗게 솟은 벽하나 ...막다른 길에서... 뭐 말하자면 그렇지 나 기웃기웃 하기도 했지 그럴 때 누가 이 길에 내가 찾던게 있다 말했지 나 그래서 정신없이 달려와보니 텅빈 마음 속에 높다랗게 솟은 벽하나 ...막다른 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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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00 | ||||
도대체 넌 이 지겨운 행렬에 몇년째나 서 있나
담장에 갇힌 좁은 길 속에 뭘 쫒아서 가는가 뙤약볕 아래 앞만을 보고 너의 미래를 담보로 네가 꿈꿨던 푸른 바다는 환상 속에나 있는가 ""앞에가는 사람은 나으리 뒤에가는 사람은 도둑"" 그 잘난 앞줄에 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걸 잃었나 그래서 뭐가 남았지 풀어진 눈동자 속으로 말라 비틀린 얼굴 그 뒤로 갇혀진 너를 이제 풀어줘 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 더 빨리 더 멀리 뛰어! 네 마음대로 뛰어! 널 속여온 건 너 자신이야 이제는 그걸 알겠어 감시탑에서 널 지킨 건 결국은 너 자신이야 수많은 벽에 너를 가둔채 똑같은 길을 택한건 그 때는 그리 절박했었던 그 때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네 안의 널 봐 네 눈빛을 가만 바라봐 상자에 갇힌 벼룩처럼 힘없이 변한 모습을 아직 늦지는 않았어 그 미소가 그걸 증명해 그 사슬을 끊고 줄을 벗어나 너의 바다로 달아날때야 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 더 빨리 더 멀리 뛰어! 네 마음대로 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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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25 | ||||
누군가 내게 말했었지
인생은 곧 게임. 피를 흘리며 목숨까지 거는 전쟁은 아니라고. 그거 아주 괜찮은 생각 같았지 내 어깨를 누르던 삶의 무게 덜어진 듯 했지 하지만 뭐 이런게 있어 인생이란 게임. 규칙도 없고 심판까지 없는 전쟁과 똑같은 걸. 매일 이기는 편만 계속 이기면 나 이제 더 이상은 아, 이 게임 계속할 수 없어... 다들 일어나 판을 걷어라 모든 것을 엎고 다시 함께 예예~ 하루하루가 즐거운 게임 우리도 한 번쯤 주인공이 될래... 오늘 내가 술래 오늘 내가 술래 오늘 내가 술래 오늘 내가 술래 오늘 비록 내가 진대도 인생이란 게임 해가 또 뜨면 다시금 웃으며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럼 나도 기쁘게 살 수 있겠어 그런 세상 온다면 나 모든 걸 사랑할 수 있어 다들 일어나 판을 걷어라 모든 것을 엎고 다시 함께 예예~ 하루하루가 즐거운 게임 우리도 한 번쯤 주인공이 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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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09 | ||||
오늘도 TV에선 장충동 김모씨 부인한테
몰래 카메라 당하고 멋적은 듯 웃는다 그렇게 행복한지 연신 싱글벙글이지 정말 그리 좋은걸까? 그게 사랑이란 걸까? 순간 키스하려던 난 주위 한 번 돌아봤지 혹시 또 어느구석 카메라가 숨어있나 이거 악마유혹이니? 아님 이군 비디오니? 멈추지 않는 불안감 화장실까지 날 쫓아온다.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지겨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 제발 이런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 아이들은 길 걸으며 카메랄 꿈꾸고 TV속에 비친 모습 머리에 그리고 옆집 아줌마도 글쎄 어제 방송탔다는데 오늘도 우아하게 발걸음은 진솔하게 다 TV속에 살아. 트루먼 쇼 저리가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모두 준비된 표정과 모두 준비된 대사와 모든 세계가 화면에 담기기 위해 존재하는가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우스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 제발 이런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 불꺼진 방에 TV의 불빛만 삶을 비추는 나의 등대같아... 할아버지 할머니 덩실덩실 춤 추고 대통령아찌 아기안고 능숙하게 웃고 매일 똑같은 감동과 매일 똑같은 진실이 마치 조롱처럼 우리 삶을 만들어 주는 걸 누군 찍어 먹고 살고 누군 몰래 찍어 팔고 누군 찍히는 줄도 몰랐다 찍힌 것만 보고 TV는 세상을 먹고 세상은 TV를 닮고 이제 모여라 TV 앞에 우리 삶의 황금시간에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무서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 제발 이런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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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23 | ||||
해피엔딩 영원히 간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 아주 어릴 적부터 옛날 얘기 읽다 고개 갸우뚱 했었지 그 이후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단 마지막... 신데렐라 결혼 일년만에 성격차이로 헤어져 평생 혼자 살았을지도 몰라 시비걸자는 건 아니지만 혹시 둘이 만난 것이 일생 후회되는 일일지 몰라 삶은 길고 그렇게 쉽지도 않고 언제나 또다른 반전 해피엔딩 영원히 간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 어쩜 우린 세상에 이리저리 다친 후에 지쳐서 그렇게 사실 믿진 않지만 해피엔딩 바라보며 그 순간 쉬곤해 신데렐라 결혼 일년만에 성격차이로 헤어져 평생 혼자 살았다 할 지라도 그건 알고 싶지 않은 맘 아픔이 뭔지 아니까 그저 해피엔딩까지가 좋겠어 삶은 길고 그렇게 쉽지도 않고 언제나 또다른 반전 해피엔딩 영원히 간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 대접 안에 가둔 물에도 자꾸 파도가 치고 시계바늘 돌고돌면 다시 제자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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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46 | ||||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곳을 잃은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모든 흔적 지웠다고 믿었지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이맘때쯤 네가 좋아한, 쏟아지는 비까진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걸...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루 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 새기네 너를 보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 흘러내리게 해줬으니... 누가 이제 이 빗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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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35 | ||||
그는 총을 머리 위에 대고 구름 속을 거닐고 있었지
검은 포탄이 꽃비가 되어 하늘을 수놓고 있었지 oh my love... 엄마 잃은 강아지 한 마리 컹컹대며 뛰어다녔었지 흰나비들과 고운 바람이 노래하며 비틀거렸지 oh my love...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꽃향기 속에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노닐던 나의 대지 그 위에 티비속엔 꿈같은 연기가 검은 도시를 감싸안았었지 멍하니 웃는 내 머리 위로 죽은 새들 날고 있었지 oh my love...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꽃향기 속에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노닐던 나의 대지 그 위에 세모시와 같았던 숨결도 하얗게 갈라져가고 그 단단할 것 같던 하늘도 검게 물들어 산산히 부서져가네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꽃향기 속에 라이라이야아 어린 시절 노닐던 나의 대지 그 위에 narration: 악이 악을 심판하고, 힘이 힘을 응징하고 누구도 타인을 믿지 않고 스스로 자신에 취했을 때 그 기억 너머로 잠자고 있던 미움... 그 증오의 깃발이 그토록 열렬한 기세로 하늘 높이 펄럭이는 것... 죽은 새들 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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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5:16 | ||||
떠나도 울지 말아요 그저 잠시예요
사랑은 계절처럼 그리 되풀이되죠 그대와 나 처음이 아니듯 또다른 인연 속에 모두 맡기면 되요 그대 많이 아파요 나도 그런 듯 해요 이 모든게 자연스런 일이겠죠 이미 아물어버린 옛사랑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다행스런 위안이죠 떠나도 울지 말아요 그 눈물 흘리면 더 아파요 이제는 많은 시간도 모두 함께 걷던 길도 지워요 어느 겨울날 문득 내 향기 느껴질 때도 그냥 웃으며 걸어요 떠나도 울지 말아요 그저 잠시예요 사랑은 계절처럼 그리 되풀이되죠 우리 서로 처음이 아니듯 또다른 인연 속에 모두 맡기면 되요 그대 생각 나나요 아니 그만 두지요 이제 모두 과거 속의 일인 걸요 몇해 지나고 나면 예전 앨범을 보듯 아련한 마음으로 웃게 되겠죠 떠나도 울지 말아요 그 눈물 흘리면 더 아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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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11 | ||||
하루에도 우린 몇번씩 꼭 철천지 원수를 만들지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그 적들의 등에 저주를... 사실 생각하면 작은 일인데 그저 나의 발을 밟은 것인데... 나아아아... 조금씩 난 미쳐 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내 안에 자라는 증오는 또 무엇을 향한 것인지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그 누군가가 나를 방해해 만인의 적들이 득실거릴 때 그대는 도리어 또렷했는데... 나아아아... 조금씩 난 미쳐가고 있다...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눈동자는 늙고 힘센 팔뚝 병들어 나 생의 변두리 흐느적거리며 독같은 말만 뱉는다... 나를 그대로 버리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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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47 | ||||
할머니는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나서
육이오 전 월남했죠 육남매를 키우시며 고향얘긴 좀처럼 안하시며 지내왔죠 금강산에 유람선이 다닌다는 시절에도 가보시자 할 수 없는 걸 할아버지 돌아가신 그 이후로 할머니 두 눈은 보이지 않으니... 그래 그렇게 그래 그렇게 우린 만나게 될까... 이 작고 둥근 지구위에서 테레비나온 귀순배우 남한 말을 모르는게 우스갯거리가 되고 '훌라우프'를 '윤돌리기'라 한다니 박장대소 방청객도 웃어댔죠 글세 내가 이상한지 아님 맘이 불순한지 얼굴이 더 붉어지네 뭐가 그리 우스운지 모르지만 '훌라우프' 혀굴릴 때 마음아파 그래 그렇게 그래 그렇게 우린 만나게 될까 이 작고 둥근 지구위에서 아이들이 죽어가요 이젠 모두 쓰러져요 끌끌끌 혀를 차는데 아픈 마음 바로 뒤에 조심스레 '합치면은 저걸 어째' 생각들죠... 쌀가마니 보내자면 못믿는다 말리면서 내 코가 석자라는데... 이제 여기 서울 평양 사이에는 철조망 보다 높은 벽이 쌓였네요 그래 그렇게 그래 그렇게 우리 만나게 될까 이 작고 둥근 지구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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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46 | ||||
그대 이제 고이 잠이 들어요
고된 하루 정말 힘이 들어요 사랑은 오래 전에 꿈 속에만 남았죠 그대의 평화로운 세상의 노래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