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 보급에 항상 선구자였던 이들이 이번 신작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다시 한 번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는데...
주승형('72년생), 주승환('73년생) 형제와 주다인('77년생)으로 구성된 주주클럽이 또 하나의 록 음악을 들고 나타났다. 전작에서 '수필러브', '센티멘탈' 등을 히트시키며 고정 팬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한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을까? 잠깐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좀 더 성숙해졌기 때문일까...
최근 국내의 록 신은 큰 변혁기와 함께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MV에서도 그 추세에 발맞추어 인디 록 특집을 꾸미기도 했는데, 주주클럽으로 대표되는 밝고 흥겨운 모던 록 스타일의 음악에서부터 크랜베리스의 음악과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더 더(The The), 그리고 이번호 신보 리뷰 코너에 실리기도 한 믹스처 록 음악을 구사하는 스푸키바나나를 비롯해 많은 오버 혹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젊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디 록 음악의 급부상은 국내 록계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정말 반갑고 고무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중 주주클럽은 척박한 국내 록 음악계에 우리나라 감성에 맞는 밝은 모던 록 사운드를 들고 나와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주주클럽은 3년전인 '96년에 혜성같이 나타나 국내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나는 나'와 '16/20' 등은 국내 노래방의 단골 메뉴로까지 떠올랐으며, 소혜륜이라는 중국 여가수가 리메이크하는 일까지 생겼었다. 그 후 실험성이 돋보였던 2집에서도 또한 막문위가 '빨리빨리 너와'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다(소혜륜의 경우와는 달리 이 곡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3집에서도 한 곡을 중국 가수가 리메이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력한 가수로는 소혜륜이 될 것이라고). 이처럼 1,2집을 통해 거뜬히 인기 그룹 대열에 올라 선 주주클럽은 다시 1년만에 신작을 들고 인기 굳히기에 돌입했다.
스카 펑크로 대변되는 세 번째 앨범 1:1(일대일)
스카 펑크... 많은 분들이 이제는 낯선 용어이지는 않을 것이다. 노 다우트(No Doubt), 서브라임(Sublime), 스매시 마우스(Smash Mouth), 골드핑거(Goldfinger) 등의 대표적 그룹을 들 수 있는 스카 펑크는 이미 해외에서는 인기 장르로 떠올라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항상 재빠른 음악 감각을 선보이는 주주클럽이 이에 뒤질세라 미약하나마 스카 펑크 사운드를 시도했다니 일단 반가웠다(스카 펑크에 대한 처음 아이디어는 베이스와 드럼을 맡고 있는 주승환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전체적으로 이번에도 국내에 어울리는 밝은 모던 록 스타일의 음악에 스카 펑크의 대표적인 브라스 사운드를 곳곳에 집어넣어 한층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이들이 첫 곡으로 밀고 있는 1:1(일대일)은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 준다'는 내용에 스카 사운드의 경쾌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닝 곡으로 신디와 기타의 인트로 연주가 마치 신스 팝 사운드처럼 느껴지는 신나는 노래 Just friend yeah와 인트로의 조셉 찰스의 코러스와 중간부 잠시 동안의 트립 합 사운드 시도가 돋보이는 실험적인 곡 Love love(주주클럽 자신들도 앞으로는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좀 더 많이 할 것이라고)가 가장 마음을 끄는 트랙이다.
그밖에 두 번째 대표곡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여자 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투정하는 식의 가사 내용을 가지고 있는 의성어적 제목의 '으아이르', 주다인식의 모던 록 발라드 '내 키스', 쉬운 멜로디의 '프라이버시' 등이 있으며, 트럼펫과 일렉 기타의 연주가 잘 어우러진 퓨전 연주곡 Childhood(기존의 연주곡들이 특정한 파트가 부각된 것이라면 전체적인 리듬과 형식들이 멜로디와 함께 같이 전달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의 레파토리도 이색적이다.
- 1998. 6. GMV 서동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