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6:02 | ||||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 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
2. |
| 3:20 | ||||
아하- 누가 푸른 하늘 보여주면 좋겠네
아하- 누가 은하수도 보여주면 좋겠네 구름 속에 가리운듯 애당초 없는 듯 아하- 누가 그렇게 보여주면 좋겠네 아하- 누가 나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네 아하- 내가 너의 손을 잡았으면 좋겠네 높이 높이 두터운 벽 가로놓여 있으니 아하 누가 그렇게 잡았으면 좋겠네 아하- 내가 저 들판에 풀잎이면 좋겠네 아하- 내가 시냇가에 돌맹이면 좋겠네 하늘 아래 저 들판에 부는 바람 속에 아하- 내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 |
||||||
3. |
| 7:00 | ||||
내가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온가 으리며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헤에 가을엔~가 강아지 를낳다가 가엽은 우리 백구는 앓아 누어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 이 백구를 품에 앉고 학교 앞에 동물 병원 에 조심스레 찾아 갔었지 무서운 가죽 끈~에 입을 꽁꽁 묶인채 멍하니 나만 빤히 쳐다봐~ 울움이 터질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큰 주사 놓으 시는데 가엽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파 썼나봐 주사를 채다 맞 기전 문 빢으로 달아나 어디가는 거니백구는 가는 길도 모 르잖아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음음음음음음음음음 학교 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 한테달려가 우리 백구 못 봤느냐 고 다드파게 물어 봤더니 왠 하얀 개가 와서 쓰다 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쓰다듬 어 줬더니 저기로 가더라 토기장에 뒷들에 아무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 들 모가 그리 재미 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 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르처 주려마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한분이 내 앞을 지나가 면서 혼잣말로 하시는 말씀이 왠 하얀개 한마리 길을 거너 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여서그만 긴 다리에 새하 얀 백구 음음음음음음음음음음 백구를 앉고 돌아와 뒷동산 을 헤메 이다가 빨갛게 피인 멘드라미 꽃 그겼에 묻어 주었 지 그날밤에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설 익은 흰눈이 소복소복 쌓이 더구나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음음음음 음음음음음 내가아주 어릴때예 같이 살던 백구 는 나만 보 면 괜히 보면 으르렁 하고 심술을 부렸지 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음음음음음음음음음음 |
||||||
4. |
| 4:42 | ||||
5. |
| 5:25 | ||||
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난 왜
여기에 이렇게 있는 것일까 왜 저 시냇물은 저리로 흘러만 갈까 왜 이 세상은 넓기만 할까 날아가고 싶어 날아가고 싶어 시냇물을 건너 푸른 들판 지나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잣나무 수풀 저 산 너머로 저 나뭇가지 위 떠가는 흰구름 구름 저편에 눈부신 햇님은 왜 저 위에서만 외롭게 떠 계실까 파란 하늘은 얼마나 먼 곳일까 오르고 싶어 오르고 싶어 나뭇가지 위로 햇님 계신 곳까지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날아가고 싶어 오르고 싶어 시냇물을 건너 햇님 계신 곳 까지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
||||||
6. |
| 4:14 |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
||||||
7. |
| 2:45 | ||||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죠
어머니는 말하죠 왜 그렇게 사느냐고 밤새도록 방황하며 거릴 걷곤 했었지 어리다고 말하지만 어리지 않아요 다시 한번 바라봐요 내 눈을 들여다 봐요 진실하게 묻고 있잖아요 날 내버려 둬 내안에 숨어있는 그 무엇을 발견해 아버지는 말하죠 잘못된 생각이래 물질적인 그 무엇이 전부가 아냐 아주 작은 관심들이 필요한거예요 난 인형이 아니예요 소리치지 말아줘요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해요 날 안아줘요 아오아오 아오아오 아오아 |
||||||
8. |
| 2:11 | ||||
하나 둘 셋 넷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어~ 철둑길로 뛰어가요. 새끼 염소도 한 마리 어~ 송아지만 쫓아가요. 얘야 얘야 누렁아 기차오면 다친다 얘야 얘야 할배야 누렁한테 깔릴라 꽃따줄께 이리와-- 하나 둘 셋 넷 내말 안듣고 가더니 우! 기차한테 받혔지 촐랑거리고 가더니 우! 누렁이 한테 깔렸지 그러길래 뭐래든 글루가면 안된댔지 어떡할래 어떡해 나도 인젠 모르겠다 아이구 아이구 속상해 하나 둘 셋 넷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어~ 철둑길로 뛰어가요. 새끼 염소도 한 마리 어~ 송아지만 쫓아가요. 그러길래 뭐래든 글루가면 안된댔지 어떡할래 어떡해 나도 인젠 모르겠다 속상해서 죽겠네-- |
||||||
9. |
| 6:32 | ||||
동산에 아침 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꽃잎 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발 아래는 구름바다 천리를 뻗었나 산 아래 마을들아 밤새 잘들 잤느냐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날으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길 막아도 노루 사슴 뛰어간다 머리위엔 종달새 수풀 저편 논두렁엔 아기 염소가 노닌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우물가에 새색시 물동이 이고 오네 호랑나비 나르고 아이들은 촐랑거린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하늘가 저 멀리엔 초저녁 별 빛나네 집집마다 흰 연기 자욱하게 덮히니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소리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출렁이는 밤 하늘 구름엔 달 가고 귓가에 시냇물 소리 소골소골 얘기하네 졸지말고 깨어라 쉬지말고 흘러라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