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등병의 편지’가 옴니버스 음반 ‘겨레의 노래’에 담긴 전인권의 목소리로만 남아있었다면, 우리는 아직까지 군대 가는 동생을 위해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불러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루터기’ ‘광야에서’가 이 앨범에 담기지 않았다면 그 노래들은 민중가요 진영의 전설로만 남아있을지 모른다. 김광석은 ‘다시 부르기’를 통해 묻혀진 노래들을 발굴했고 특정 계층에서만 회자되던 노래들을 대중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발매 후 14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민속 주점 업계 부동의 BGM 역할을 지키고 있다.
김광석은 이 앨범 발매 전까지만 해도 그저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는 가수였을 뿐이다. ‘기다려줘’ ‘사랑했지만’ 같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학가에서만 주로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