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곡들이 단순한 구성이지만 곡의 전개력은 무섭도록 드세고 열정적이다.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너바나의 초창기 세션 모음집. 수록곡들은 지난 90년 BBC 세션과 `Bleach`, 옴니버스 앨범 `Kill rock star`등에서 발췌하여 뒤늦게 공개한 것들이다. 90년에 비닐판으로 공개했던 `Dive`부터 너바나가 잘 쓰는 베이스만의 인트로로 구성된 `Sliver`, 노이즈 효과를 잘 살리는 `Beeswax`, 도발적인 메탈 코드 리프의 `Aero zeppelin`, 싸이키델릭한 최면성을 보여주는 블랙사바스 풍의 `Big long now` 등 여러 형태의 곡들에서 초창기 너바나의 좌충우돌하던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 `Nevermind`의 음악적 인상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 앨범에서 깡통을 두드리는 듯한 빈약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Smells like....`나 `Come as you are`와 같은 강렬한 테마를 갖는 곡이 없어 결과적으로 커다란 이슈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성급한 팬들은 `실망스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초기 너바나의 분주한 진실찾기`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음악적 성숙을 해왔는지 놀라게 한다. 남들은 10년이 지나서야 발견하게 되는 핵심을, 너바나는 마치 블랙 사바스같은 이 앨범의 초기 시절부터 불과 1년이 지난 후에야 `Nevermind`와 같은 걸작이 나왔으니 말이다. 결국 이 작품은 미공개 트랙을 비롯한 초기 곡들을 모아 놓은 앨범이라는 측면에서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 너바나라는 그룹의 성공에 초석이 되었던 사운드와 작사, 작곡, 편곡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그것이 커트가 죽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귀중한 음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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