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 구름 짧은 셔츠 짧은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 땀 피지 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 찬바람 소슬바람 산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그날이 오면-노래를 찾는 사람들 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후에 내형제 빛나는 두눈에 뜨거운 눈물들 한줄기 강물로 흘러 고된 땀방울 함께 흘러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창살 저편 멀리 아침해가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곳에 떠오르는 글운 얼굴 지나는 실바람이 소리없이 내게 다가와 속삭이듯 전하는 꿈 속에도 그리운 이름 어머니 짙은 어둠 밝히는 한조각 달빛처럼 굵은 쇠창살도 녹일 우리 어머니 맑은 눈물 어머니 열아홉 꽃같은 젊음 묻어 버린 미싱대 위에 야윈 두 손으로 간직해온 그리운 이름 흐린 불빛 아래 뜬눈 밝힌 노동의 나날 붉은 눈동자 속에 반짝이던 그리운 이름 어머니 새벽 기다리는 수많은 별들처럼 작은 가슴 속 깊이 외쳐부르는 그리운 그 이름 어머니
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기나긴 죽음의 시적 꿈도 없이 누웠다가 신 새벽 안개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흙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 치며 나 이미 큰 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후렴. 저 깊은 곳에 영혼의 외침 저 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픔 고통 내 작은 이 한몬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빈 손 가득히 움켜쥔 햇살에 살아 벽에도 쇠창살에도 노을로 불게 살아 타네 불타네 깊은 밤 넋속의 깊고 깊은 상처에 살아 모질수록 매질 아래 날이 갈수록 흡뜨는 거역의 눈동자에 핏발로 살아 열쇠소리 사라져 버림받은 끝없고 끝없이 혀는 잘리어 굳고 굳은 벽속에 마지막 통곡응로 살아 타네 불타네 녹두꽃이 타네 별푸른 시구문 아래 목베어 횃불아래 횃불이여 그슬려라 하늘을 온세상을 번득이는 총검아래 비웃음아래 너희 나를 육시토록 끝끝내 살아
끝없는 경쟁 반복 또 반복 자고나면 듣는말 이긴 자가 누구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상하신 말씀에 그저 고개 끄덕거릴 뿐 우왕좌왕 갈팡질팡 요지경 속에 눈을 돌려볼 새도 없이 기계처럼 노예처럼 남는 것은 빈 껍질뿐 학생들은 입시전쟁 (어휴!) 어른들은 출세전쟁 공장 뒷편에서 폐수전쟁(에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전쟁 자나깨나 깨나자나 일년 삼백육십오일 이겨봐야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알고보니 엉거주춤 다시 그자리 돌고돌고 제자리 기계처럼 노예처럼 남는 것은 빈 껍질뿐 아침마다 출근전쟁(어휴!) 복부인은 투기전쟁 세상 뒷편에선 비리전쟁(에이!) 주택부금 전세 월세 철마다 전쟁 박박 벅벅 기어도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다녀도 다시 그자리 돌고돌고 제자리
가자 가자 저 자유의 땅에 억센 팔과 다리로 수천년 이어온 생산의 힘으로 새 세상 만들어내리 가자 가자 이 폐허의 땅에 푸르른 생명위해 죽은 자 아름다운 곳 살은 자 찬란한 세상 피 흘러 이룩한 이 땅위에 손모아 선어하나니 땀 흘러 이룩한 이 땅위에 뜻모아 선어하나니 이제 우리 이 무너진 세상 다시 건설하리라 우리의 후손이 자유를 누리며 평등을 누리는 세상 지금 흘린 우리피 한방울이 아름답게 피리라 참 자유 세상 참 평등 세상 끝내 건설하리라 참 정의 세상 참 평등 세상 우리 건설하리라
1. 뿌연 가로등 밤안개 젖었구나 사는 일에 고달픈 내 빈손 온통 세상은 비오는 차창처럼 흔들리네 삶도 사랑도 울며 떠난 이 죽어서 떠난 이 나도 모르네 떨리는 가슴도 2. 공장 불빛은 빛을 바래고 술 몇 잔에 떨리는 빈 가슴 골목길 지붕 어두운 모퉁이 담장에 기댄 그림자 하나 어떻게 하나 슬픈 사람들아 뭐라고 하나 떨린 가슴으로 후렴)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 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때까지
가슴이 빠게지도록 사무치는 강산이여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거부한다던 복종을 달게 받지 않겠다던 굳게 서 있으라 의연한 산하 쉬지말고 흘러라 의연한 산하 가슴이 빠개지도록 사무치는 동지의 모습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거부한다던 복종을 달게 받지 말자던 동지의 약속 생명의 약속 투쟁의 약속 내 어찌 잊으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울려퍼지는 이 산하 백두까지 한라까지 하나되는 날 민중의 함성소리 울려 퍼지리 굳게 서 있으라 의연한 산하 쉬지말고 흘러라 의연한 강물아 가슴이 빠개지도록 사무치는 강산이여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거부한다던 복종을 달게 받지 않겠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