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Fourplay' - 신세대 퓨전재즈밴드 Bird Land
정통 빅밴드 스타일의 연륜이 풍부한 밴드들과 풍부한 여성보컬리스트들의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국내 퓨전재즈계에 20대 초반의 당찬 쿼텟 Bird Land가 당당히 그들의 데뷰 싱글을 선보인다.
Four Play, Casiopea, Lee Ritenour 등을 합주하며 호흡을 맞춘 이들의 앨범에선 다분히 Funk, rock의 느낌이 배어져 나온다. 서울재즈아카데미 13기, 14기 졸업생으로 2003년 6월에 결성하여, keyboardist의 교체 이후 9월에 지금의 라인업을 갖춘 이들은, 현재 대학로 jazz club BASIC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공연하며, 홍대의 대표적 재즈클럽인 에반스로 진출하게 된다.
신민섭(22 ·기타), 박성도(24 ·키보드), 고종성(22 ·베이스), 정원식(23 ·드럼) 은 이번 싱글에서 카피곡없이 자신들의 창작곡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속초에서'는 바닷가에서 화려한 일출을 바라보며 상큼한 바닷내음을 느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그루브하면서 서정적인 멜로디는 객원 보컬 최지형(24)의 스캣과 어울리며 경쾌하며 밝은 그들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아! 이 노래..' 많이 들어본 듯한 멜로디의 'Marching 11', 이곡의 테마는 바로 젓가락 행진곡이다. 단순한 멜로디에 라틴멜로디를 살짝 가미하며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하면서도 멤버들 각자의 연주실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엿보인다. 담배연기 자욱한 비오는날의 재즈바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를 연상시키는 'Buried My Heart', 기타솔로와 함께 흐느적 거리는 보컬 주현옥(21)의 목소리는 끈적끈적한 블루스의 느낌을 그대로 드러낸다.
젊음화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국내 재즈계에 20대 초반의 발랄함과 노력파를 자처하는 연주실력을 겸비한 신세대 퓨전재즈그룹 Bird Land의 활동이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