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장의 앨범을 발표한 후 해체한 씨비매스(CB Mass)는 앨범을 낼 때마다 발전을 거듭했던 보기 드문 힙합 팀이었다. 1집과 2집의 설익었던 샘플링은 3집에 이르러 비로소 원숙해졌고, 몰아 부치기 바빴던 랩은 능숙하게 완급조절을 하며 한결 여유를 갖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씨비매스의 가장 큰 음악적 성과라면, 바로 '진정성을 갖춘 가사의 획득'일 것이다. 여기서 진정성이란 사전적 의미로 '참되고 진실한 정이나 마음'을 뜻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3집을 통해서 일종의 작가주의적 면모를 드러내는데, 앨범을 관통하는 일정한 컨셉 아래 우리네 사회와 이웃들에 대한 시선, 그리고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 등을 다룬 가사들은 다른 '힙합 엠씨'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쾌거(?)였다.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