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 해를 열어갈 따뜻한 음악
DnD 첫 싱글 앨범 My Valentine
여성 뮤지션들로만 이루어진 뮤직 그룹 DnD(Dream & Desire)가 우리 가요계의 지나친 R&B나 댄스곡 위주의 편중 현상에 반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자 그 첫발을 내딛었다. 자극적이고 유행만을 쫓아가는 음악과는 현저히 차별화된 모습으로 다가온 이번 앨범은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고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법한 짝사랑을 메인테마로 하여, 고전적인 우리나라 여인의 향수인 기다림과 사랑을 발라드와 소프트 팝에 실어 고백하고 있다.
여성 뮤지션들의 곡이니 만큼 앨범 전체적으로 독특한 여성적인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걸쭉하면서도 기교위주의 창법을 구사하는 기존의 R&B 가수들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다듬어지지 않고 때묻지 않은 보컬 YuRiMi의 맑은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청량음료를 마신 듯한 느낌이 든다.
DnD는 기존의 스타 시스템과 엄청난 물량광고로 대표되는 한국 가요계에 대항하는 작은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우리 가요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블록 버스터형 뮤직비디오를 거부하여 기존의 틀을 깬다. 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음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수적인 뮤직비디오 제작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재 우리 대중가요의 현실임에 반해, DnD는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뮤직비디오를 대체하여 신세대의 감각과 취향에 맞추도록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였다.
현실적으로 실력 있는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곡을 발표하려 해도 높은 제작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홍보방식의 부재로 세상에 발표하지 못하고 묻혀 버리는 것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이와 같은 DnD의 홍보방식은 많은 음악인이 벤치마킹할만 사례로 생각된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하얀 기다림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서정적인 노래와는 정반대로 코믹코드를 채택하여 의도적으로 역발상적인 느낌으로 대중에게 다가오게 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하게 만드는 새로운 음반 홍보방식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또한, 인터넷 카드메일 업체인 레떼와 제휴하여 e-카드의 형식으로 짧은 시간내에 많은 네티즌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을 채택하는 등 새롭게 시도하는 여러 홍보방식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도 관심거리이다.
Just wanna Say란 곡 또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시도되지 않은 팝 록 이란 점에서 특이할 만 하다. 6개의 신곡만을 수록한 맥시싱글 앨범으로 가격이나 규모면에서 소비자의 취향을 많이 고려하였다. DnD의 음반은 전적으로 온라인 마케팅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온라인 음반 쇼핑몰에서만 만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