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지의 방향에 관계없이 수많은 동어반복에 묻혀버린 [7th issue]의 핵심적인 논점은 서태지로서는 최초로 작법의 의도에 있어서 대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표피에 불과한 장르나 상업성 논쟁이 아니라 최종적 결과물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반응입니다. 멜로디를 부각시켜 듣기 좋은 곡을 만드는 것과 좋은 멜로디를 쓰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좋은 멜로디를 쓰는 것과 듣기 좋을만한 멜로디를 쓰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그리고 서태지의 [7th issue]는 두 가지를 모두 착각한 앨범입니다. 혹은 그렇게 보일 것을 각오하고 의도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기 원하는 부분에서 필요한 만큼 멜로디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