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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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1:48 | ||||
이마에 땀방울 송알송알
손에는 땟국이 반질반질 맨발에 흙먼지 얼룩덜룩 봄볕에 그을려 가무잡잡 멍멍이가 보고 엉아야 하겠네 까마귀가 보고 아찌야 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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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2:39 | ||||
아침나절 까작까작 짖는 까치가 더 좋으니
저녁나절 까악까악 우는 까마귀가 더 좋으니 까치는 일찍부터 집 앞에서 들락날락 까마귀는 늦게까지 들판에서 오락가락 까작까작 수다스런 개구쟁이 까악까악 퉁명스런 고집쟁이 둘이 서로 비슷한 동네 떠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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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1:29 | ||||
(낭송) 우리 집 강아지는 아랫마을이 고향이어요
아기가 기어다닐 때 엄마가 얻어 왔어요 까만 털 복슬복슬 이름은 복슬이 눈썹에 바둑점 별명은 네눈이 아이들이 보고 보리개라 놀리고 어른들이 보고 삽사리라 놀리고 밥을 많이 먹어서 자귀 났다고 놀리고 복슬이는 착해서 들어도 못 들은 척 오요 오요요 오요 오요요 아기가 부를 때만 종종걸음 종종종 아기가 넘어지면 볼을 핥아 주더니 사람들이 놀려도 밥 많이 먹고 아기가 걸어다닐 때 쌀개 다섯 마리 낳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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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1:45 | ||||
산복이가 혼자서 그림자랑 둘이서
두 팔을 올렸다 병정놀이하나 한 발을 들었다 야구놀이하나 아니다 아니다 로버트 춤이다 텔레비젼 보고 배운 로버트 춤이다 자숙이가 혼자서 그림자랑 둘이서 두 팔을 올렸다 소꿉놀이하나 한 발을 들었다 인형놀이하나 아니다 아니다 고전무용이다 텔레비젼 보고 배운 고전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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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1:34 | ||||
아기 신은 꽃신 작은 꽃신
마당에 제비꽃 뒤란에 냉이꽃 아기 발자국마다 작은 꽃이 피고 엄마 신은 꽃신 큰 꽃신 논둑에 쇠별꽃 밭둑에 민들레 엄마 발자국마다 큰 꽃이 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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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19 | ||||
아기는 밤에만 자라는지 몰라
새근새근 숨소리 아기 자라는 소리 아기는 밤에만 자라는지 몰라 자다 말고 옹알이 아기 자라는 소리 엄마가 잠들면 엄마 몰래 자라고 언니가 잠들면 언니 몰래 자라고 아기는 밤에만 자라는지 몰라 입던 옷 갈아 입히면 소매가 짧아지고 신던 신 신다 보면 신발이 좁아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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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1:56 | ||||
아빠가 사오신 세발 자전거
아기는 어려서 타지 못해도 날마다 불려나오는 동네 자전거 동네 아이들이 타고 다니면 아기는 배우려고 따라다니고 논길 밭길 달구지길 한 달도 안되어 털털거리네 이슬비 맞아서 녹이 슬고 도랑에 빠져서 고장이 나고 아기가 배워서 혼자 타니까 엿장수가 엿하고 바꾸자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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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07 | ||||
깜부기 뽑으면 종다리 뜨고
삘기꽃 꺾으면 물총새 날고 마파람 스치면 뻐꾸기 울고 하늘엔 흰구름 뭉게구름 냇가엔 삘삐리 호드기 소리 심부름 가는 길 보리밭길에 이 생각 저 생각 발이 더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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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14 | ||||
10. |
| 2:50 | ||||
썰물이 졌다 바다에 갈까
밀물이 들기 전에 바다에 갈까 뱃길에 들어서면 모래 흐르고 보리새우 반짝이며 물너울을 타지 종아리를 간지럽힌 건 망둥이지만 갑자기 발 밑에서 무는 놈이 있지 놀라서 “아야!”하면 누군지 몰라 꾹 참고 잡으면 따라나오지 엄지발로 엄지손가락 물고 따라나오지 거북선처럼 딱딱한 등딱지 위에 천둥구름 가득 실은 철부지꽃게 발보다 발톱이 넓은 허벅지에 흰구름 가득 띄운 어린 꽃게 낮꿈이 깨어 화가 난 김에 누가 밟았나 보려고 쫓아 나왔지 꽃게가 슬쩍 눈을 감추면 수평선이 금방 눈앞에 오지 느린 썰물 돌아서면 빠른 밀물이 꽃게처럼 기어 방파제에 오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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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06 | ||||
한낮에 멀리 기차 소리가 들리면
시간이 없어서 낮차를 탔을까 시간이 넉넉해 낮차를 탔을까 기차도 모르는 일을 생각해 보고 한 밤에 멀리 기차 소리가 들리면 일이 바빠서 밤차를 탔을까 일이 늦어서 밤차를 탔을까 기차도 모르는 일을 생각해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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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2:43 | ||||
키다리 수수이삭 긴 목을 숙였다
하늘이 너무 높아 땅만 보나봐 난쟁이 밭벼이삭 밭은 목을 숙였다 하늘이 너무 높아 땅만 보나봐 고추밭에 고추잠자리 고추보다 빨갛다 하늘이 너무 짙어 물들었나봐 풀밭에 풀잠자리 풀보다 파랗다 하늘이 너무 짙어 물들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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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1:35 | ||||
14. |
| 2:19 | ||||
아무도 보지 않는 뒤란 장독대
항아리랑 바탱이랑 중두리랑 고만고만한 배불뚝이들 모여 있어요 담아줘도 비워줘도 배가 불러서 세워놓으나 엎어놓으나 그저 그래요 명절에는 손님 없는 뒤란 장독대 동이랑 단지랑 옹배기랑 고만고만한 난쟁이들 모여 있어요 행주질 수세미질에도 검은 얼굴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저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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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1:48 | ||||
장다리 배추밭에 노란 배추꽃
꽃잎보다 노란 노랑나비 한 쌍 꽃잎처럼 날아와 보이지 않고 장다리 무밭에 하얀 무꽃 꽃잎보다 하얀 흰나비 한 쌍 꽃잎처럼 날아가 보이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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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2:45 | ||||
아빠는 참 이상도 해
날마다 대하는 밥상에서도 쌀밥보다는 콩밥을 콩밥보다는 보리밥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모두 좋아해 통조림이나 소세지엔 고개를 젓고 쓰디쓴 씀바귀랑 짜디짠 젓갈이랑 맵디매운 고추장에 더 매운 풋고추랑 내가 먹지 못하는 건 모두 좋아해 (낭송)꽁보리밥도 귀할 땐 꿀맛이었다는데 꽁보리밥이 귀한 건 지금도 같지만 그게 무슨 맛인지 나는 몰라 쓰고 짜고 매운 것도 맛이라지만 그게 무슨 맛인지 나는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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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2:10 | ||||
아빠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지
놀이터는 논두렁 비가 와도 논두렁 오른쪽 고무신에 물방개 가득 왼쪽 고무신엔 송사리 가득 저녁마다 해는 짧고 아침마다 밤은 길고 아빠는 어려서 농촌에서 자랐지 놀이터는 밭두둑 눈이 와도 밭두둑 막대기 꺾어 병정놀이하고 깡통에 불 담아 쥐불놀이하고 바람처럼 부산하게 어른보다 바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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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 1:48 | ||||
19. |
| 2:39 |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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