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졸려. 미치겠다. 어제 넘 늦게 잤다. 막차를 놓쳐서 결국 새벽같이 일어나서 와야 했는데... 예전엔 그래도 안 피곤했는데
요즘은 집에만 틀어박혀서 무슨 왕따처럼 살다 보니 체력 저하. 몸이 받쳐주질 않는 것 같다. 완전 피곤하다.
진짜 꿈에도 그리던.. 전전날 승열 형님이 꿈에 직접 왕림도 하셔서 예고도 해주셨던 바로 그 공연을 보고 왔다...
이승열은 대중과 마니아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묘한 아티스트다. 하지만 이 경계선은 위태한 임계에 걸쳐 있기보다는 온전히 제자리에 안착한 자족(自足)의 영역에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이는 그의 콘서트를 한 번이라도 가보면 확연히 깨달을 수 있다. 그는 목소리만으로도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몇 안 되는 가객(歌客) 중의 하나다.
솔직히 음반을 통해 드러난 이승열의 송라이터적 능력을 ‘대단히 뛰어나다’라고 평하기는 힘들다. 몇몇 곡에서는 약간의 흡수력 부족이 드러나기도 하고, 치고 나가야 할 부분에서는 종종 망설이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 단점의 공백들을 목소리의 밀도만으로 채워나갈 줄 아는 그는 앨범을 통해 ‘유앤미 블루’(U&Me Blue)의 잔향을 훌훌 털고 솔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