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블루스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여기에는 장르로서의 블루스만 불렀던 여성 보컬리스트도 있지만, 음악의 형식에 있어서 블루스 스케일의 곡을 많이 불렀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노래가 더 많다. 우리가 흔히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빅3로 꼽는 Billie Holiday, Sarah Vaughn, Ella Fitzgerald의 곡들이 이 앨범에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이는 블루스라는 음악의 가장 중요한 형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주리라 기대된다.
블루스(Blues)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의와 설명이 가능하지만, 단어의 어원에 관해서는 그저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블루(Blue)가 고독과 슬픔의 정서를 표현하는 또 다른 형용사라는 점에서 막연히 여기서 파생한 단어가 아닌가 하는 정도이다.
어쨌든 한 가지 확실한 건 굳이 가사가 없더라도 블루스의 외피를 뒤집어쓴(즉, 블루스 스케일의) 곡들에서 비감을 느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이것은 역사적인 배경과 음악의 형식 모두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비로소 노예의 굴레를 벗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들은 여전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목화씨를 따는 가축에 불과했다. 그나마 그들에게도 약간의 인간적 여유는 생겼던가 보다. 그들은 백인들의 민요에 자신들의 애환을 담아 자신들이 스스로 찾아낸 방식으로 바꿔서 부르며 비참한 현실을 자위했다. 따라서 가사는 지극히 비감에 젖어있었고, 어딘가 모르게 억눌린 감정은 음계에서도 백인들의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제3도와 제7도가 반음씩 낮은 이 독특한 형식의 스케일이 블루스이다. 이 블루스는 사실상 오늘날 존재하는 서양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의 원형이 된다. 블루스의 12마디 구조를 즉흥연주로 변주하며 형식을 깨면서 재즈(Jazz)가 시작되었고, 백인의 컨트리음악이 블루스와 이종 교배된 것이 록(Rock'n Roll)이다. 20세기 중반까지 보컬리스트의 경우 블루스를 한다, 재즈를 한다 명확하게 구분을 짓기가 어려울 만큼 재즈는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한 이후에도 블루스에 기대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블루스 스케일의 재즈를 연주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가만 더듬어보면 블루스록을 제외한 정통 블루스에 있어 남성 뮤지션보다는 여성 뮤지션의 이름이 훨씬 많이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블루스가 지닌 슬픔의 정조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차별을 받았던 여성들에게 더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 <Ladies Sing the Blues>는 그런 점에서 블루스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여기에는 장르로서의 블루스만 불렀던 여성 보컬리스트도 있지만, 음악의 형식에 있어서 블루스 스케일의 곡을 많이 불렀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노래가 더 많다. 우리가 흔히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빅3로 꼽는 Billie Holiday, Sarah Vaughan, Ella Fitzgerald의 곡들이 이 앨범에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이는 블루스라는 음악의 가장 중요한 형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주리라 기대된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는 낯선 제목임에도 왜 여태 이런 좋은 곡을 몰랐었을까,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 곡도 있으리라 믿는다. 이 앨범은 단순한 편집음반 이라기보다는 지난 세기를 통틀어 블루스의 가장 훌륭한 순간들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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