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 맛이 넘치면서도 그것을 노골적으로 들어내는 대신 담담한 포장으로 감싸고, 관능적인 전율조차도 냉냉함 속에 묻어 두고 있는 하이페츠 톤의 미묘한 매력은 셍 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트리치오조, 비예니아프스키의 협주곡 2번 d단조 등에서도 빛난다. 하이페츠의 연주를 들으면 등골이 오삭해질 만큼 한기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냉냉함이야말로 외공의 견줄 바 없는 고수가 그 정상의 고독 속에서 단련한 그의 비급이며, 그 냉기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얼어붙게 했던 그의 마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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