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빌헬름 박하우스의 연주는 "독일 음악을 가장 독일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처럼 선이 굵고 비기교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 연주자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가 기교를 과시하지 않는 것은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따르며, 연주자의 주관적인 해석을 금기시"했던 그의 신즉물주의적 태도에서 기인한다. 특색있는 것은 쇼팽의 <연습곡>이다. 불과 1-3분에 불과한 이 소품들은 그의 연주에서 교과서를 읽는 초등학생처럼 또박또박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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