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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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8 | ||||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수탉이 울고 태양이 떴다
어서 빨리 일어나서 먼길을 다시 떠나자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축제의 시간이 끝났다 어서 빨리 일어나서 세상으로 나가자 어제 네가 나에게 물은 그 대답을 말할게 사랑이 없는 모든 것들은 용기있게 아니라고 말하겠어 그러나 믿음과 우정이 있는 것은 끝까지 지키겠어 친구야 우리 이제 스스로 자유와 진리를 찾아보자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 다시 사랑해 보자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것들 다시 시작해보자 너를 생각할 때 나의 마음은 그늘이 되는 나무가 된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우리 함께 함께 가자 때로는 폭풍과 우박들이 우리를 두렵게 하겠지 때로는 따뜻한 햇살들이 우리 어깨를 쉬게 하겠지 자 나 이제 너에게 모든 것을 다 말했다 나 이제 너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 친구야 사랑하는 친구야 오늘 너무 좋아 죽겠다 황홀한 6월의 푸르름처럼 우리는 싱그럽게 살아가자 초록빛 바다 위해 떠있는 하얀 등대가 되자 해와 달 별 평화 믿은 소망되는 세상에 작은 기도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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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23 | ||||
3. |
| 5:30 | ||||
눈 속에서 물오르는 보리나무야 보리나무야 외롭지 않니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만세 소리 오늘은 바람이 불어와 네가 머금은 즐거움이 하나둘씩 가버리누나 그리고 너희들은 춘풍 앞에서 절하고 있지 않니 눈 속에서 물오르는 보리나무야 보리나무야 너희들 춥지 않니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노랫소리 오늘은 바람이 불어와 네가 머금은 즐거움이 하나둘씩 가버리누나 그리고 너희들은 춘풍 앞에서 노래하고 있지 않니 긴긴 겨울밤을 이제는 지워가며 먼 도시를 생각하느냐 어둠에 젖어드는 검은 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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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36 | ||||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라라
바람으로 피었가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서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 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산 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 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아래 있어 새벽이슬 받고 땅위 심장에 뿌리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있는 것 가지고 남김없이 피우고 불어 가는 바람에게 말을 전하리라 빈 들에 꽃이 피는 것은 보아주는 이 없어도 피는 것은 한평생 홀로 견딘 그 아픔에 미련없이 까만 씨앗 하나 남기려 함이고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라라 끝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맑은 하늘아래 있어 새벽이슬 받고 땅위 심장에 뿌리 박고 숨을 쉬고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끝내 이름 없는 들꽃으로 (들꽃으로) 피었다 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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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22 | ||||
네가 떠난 그 날도 꼭 오늘 오후처럼
소나기가 쫙쫙 쏟아지고 있었지 집에 돌아온 길은 지옥 같은 그 길은 영화같은 비참한 장면이었어 그래서 난 노래했지 라 라 내 마음에 맞춰서 리듬에 맞춰서 그래 그럴 땐 모두 다함께 춤을 춰 봐요 룰루 랄라 언젠가 우리들의 어깨동무도 다정한 말과 손짓들 어떻게든 결국 다 끝이 있는 법 진실과 거짓 가리자 말고 애쓰지도 말고 이젠 멋지게 놀아봐 이젠 다 같이 즐겨봐 가능한 빨리 빨리 결정해 시간 끌지 말고 필요하면 냉정한 척이라도 해 후회나 절망은 마지막 선택이 아니야 완전한 선택이란 이 세상에 없는 것 그래서 난 노래하지 랄 라 내 마음에 맞춰서 리듬에 맞춰서 그래 그럴 땐 모두 다함께 춤을 추면서 룰루 랄라 그래서 난 노래하지 랄 라 내 마음에 맞춰서 리듬에 맞춰서 그래 그럴 땐 모두 다함께 춤을 추면서 룰루 랄라 살아가는 길 갈아가야 하는 길 그 모든 사랑과 배반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살아가다 보면 다 힘이 드는 거겠죠 나 괜한 걱정하긴 싫어 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이는 것은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살아가는 길 갈아가야 하는 길 그 모든 사랑과 배반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살아가다 보면 다 힘이 드는 거겠죠 나 괜한 걱정하긴 싫어 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이는 것은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살아가는 길 갈아가야 하는 길 그 모든 사랑과 배반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살아가다 보면 다 힘이 드는 거겠죠 나 괜한 걱정하긴 싫어 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이는 것은 아니죠 다만 인생을 즐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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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52 | ||||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보면
문득 머나먼 바닷 속 산 속이 그리워진다 이제 잊어버린 한낱 그을음처럼 바람에 실려간 기억들 강가에 서서 너를 던지던 어린 시절 아마 그 날은 내가 처음 너를 만나 헤어지던 슬픈 순간의 긴 곡선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그리면 문득 머나먼 바닷 속 하늘이 그리워진다 이제 지나버린 한낱 풋사랑처럼 바람에 실려간 이야기들 강가에 서서 너를 던지던 어린 시절 아마 그 날은 내가 처음 너를 만나 헤어지던 슬픈 순간의 긴 곡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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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10 | ||||
8. |
| 5:22 | ||||
그때는 착해서 못난 식구들과
이웃들이 괜히 미웠습니다 마을에 돼지우리와 외양간 닭장이 똥냄새가 죽도록 싫었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던 눈보라에 겨울의 들판을 보면서 나는 다짐하곤 했습니다 보리가 파릇파릇 올라올 때면 언젠가는 저 산을 너머 넓은 세상으로 가리라 그리고 먼 훗날 돈 많이 벌어 돌아오리라 빌딩 사이로 해가 질 때 서풍이 불면 다시 다짐하곤 합니다 언젠가 그 산을 넘어 메밀꽃 하얗게 뿌려진 들판으로 가리라 그곳으로 돌아가 나는 빈털터리라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어머니 앞에 서리라 착해서 미웠던 사람들과 고향의 두엄 냄새가 상처받은 마음과 모욕 받은 세월을 말끔히 닦아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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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17 | ||||
10. |
| 4:18 | ||||
이제 곧 오월이 옵니다 거리엔 개나리 연산홍이며
진달래 벌써 목련화도 맨 얼굴하고 하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올챙이 서너 마리가 꼼지락거립니다 지난 겨울 얼어붙은 땅 위에 돋아나는 생명의 기운을 보며 이제 더 당신이 그리워 보고싶어요 봄과 함께 피어나는 오월이 목련꽃 그늘 아래 당신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오월이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겨울의 눈물로 피어난 평화입니다 회색빛 죽음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제 막 솟아오른 자유와 평화입니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녹색향기를 통해 생명을 봅니다 죽음과 같은 대지위에 향기로운 오월의 바람이 불어 위대한 자유를 사랑하게 합니다 이제 막 사월이 떠난 자리에 찬란하고 눈부신 아름다운 오월이 오고 있군요 당신은 정말 푸른 오월입니다 샬롬 단 한번 단 한번만이라도 당신을 다시 보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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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6:20 | ||||
저 바다가 없었다면 공작선도 없었겠지요
군사분계선과 푸른 바다는 반공교육장으로 변했지요 원산에 광어회와 설악산에 맑은 술로 명파나 거진에서 대진이나 화진포에서 술 한잔해요 북쪽의 섬마을 선생님 원산서 떠나실 때 출발시간 알려주세요 기차로 강릉이나 속초로 오세요 양양에 송이버섯을 많이 따 놓았답니다 빨리 오셔서 맛 좀 보세요 북쪽의 섬마을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우리 함께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며 외쳐봅시다 평화통일 평화통일 평화 민족통일 평화 민족통일 평화 민족통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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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4:48 | ||||
황토길에 선연한 핏자국 핏자국 따라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었고 지금은 검고 해만 타는 곳 두 손엔 철사줄 뜨거운 해가 땀과 눈물과 메밀밭을 태우는 총부리 칼날 아래 더위 속으로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은 곳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 밤마다 오포산에 불이 오늘 때 울타리 탱자도 서슬 푸른 속니파리 뻗시디 뻗신 성장처럼 억세인 황토에 대낮 빛나던 그날 그날의 만세라도 부르랴 노래라도 부르랴 대섶에 대가 성긴 동그만 화당골 우물마다 십 년마다 피가 솟아도 아아 척박한 식민지에 태어나 총칼 아래 쓰러져간 나의 애비야 어이 죽순에 괴는 물방울 수정처럼 맑은 오월을 모르리 모르리마는 작은 꼬막마저 아사하는 길고 잔인한 여름 하늘도 없는 폭정의 뜨거운 여름이었다 끝끝내 조국의 모든 세월은 황토길은 우리들의 희망은 낡은 짝배들 햇볕에 바스라진 뻘기를 지나면 다시 메밀밭 희디흰 고랑 너머 청천 드높은 하늘에 갈리든 아아 그날의 만세는 십 년을 지나 철사줄 파고드는 살결에 숨결 속에 너의 목소리에 느끼며 흐느끼며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은 곳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