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3:55 | ||||
1 <퍼즐>
한사람은 볼 수가 없고 한사람은 걸을 수가 없고 한사람은 들을 수가 없고 한사람은 말할 수가 없고 고고고고 어쩌면 좋아 한사람은 먹을 것이 없고 한사람은 머물 곳이 없고 한사람은 입을 것이 없고 한사람은 잠들 곳이 없고 고고고고 어쩌면 좋아 퍼즐퍼즐 퍼즐퍼즐 한사람은 읽을 수가 없고 한사람은 그릴 수가 없고 한사람은 노래 할수 없고 한사람은 생각할 수 없고 고고고고 어쩌면 좋아 퍼즐 퍼즐 퍼즐 퍼즐 |
||||||
2. |
| 3:27 | ||||
2 <털>
어느틈에 자라난다 털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털 믿지못할 저 밑에서 털 어느틈에 자라난다 털 사랑의 털 자라난다 털 검은 눈동자에 털, 혓바닥에 붉은 털,입가에 털, 목구멍에 털, 식도를 지나 위장 심장 간장 대장 항문까지 털, 자라난다 기도속에 자라나는 털 검은비 내리는데 털 수렁으로 빠져드는 털 밝은데서 어둔데로 털 평화의 털 자라난다 털 1년 삼백육십오일 털, 젖은 술잔 속에 털,털난 숨결, 털난 목소리 말 안해도 알고 있는 그녀의 털 세상의 모든 털, 자라난다 털. 믿을 수 없는 털 |
||||||
3. |
| 5:07 | ||||
3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나는 한마리 벌레처럼 이불속에 숨어 있고 - 방은 어질러져. 고장난 라디오에서도 비가 내려. 바보같은 사랑 노래. 눈물이 비가 된다는 바보같은 사랑 노래. 사랑노래...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나는 책상 밑에 먼지처럼 은밀하게 늙어가고 - 숨죽인 도시. 젖은 새들 꽃잎처럼 떨어져 웅크린 채 늙어 가고.늙어가고...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시든 꽃무늬 벽지위로 방안 가득 비가 내려 - 코끼리 무덤처럼. 전화도 오지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한 날에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
||||||
4. |
| 4:20 | ||||
4 <가시>
너의 몸속에 실핏줄 속을 헤엄치며 깊이 깊이 떠다니고 싶어 너의 뼈속에 하얀 뼈 속에 뿌리내리고 길이길이 살고 싶어 나의 몸속에 뜨겁던 피 말라가고 차츰차츰 메말라가고 나의 눈 속에 검은 눈속에 얼어붙은 여기저기 너의 기억들 내 머리 속에 가득 찬 너를 내 어께를 짓누르는 너를 내 손톱밑에 가시박힌 너를 내 발끝에 그림자같은 너를 벗 어 나 고 싶어 |
||||||
5. |
| 2:09 | ||||
5<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멘스 -1>
병아리감별사 김택봉씨, 새마을금고 미쓰김을 사랑해요. ' 아..사랑해요' 날이면 날마다 새마을금고엘 가요. 천원씩 이천원씩, 미쓰김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새마을금고 미쓰김은 좋은 냄새가 나. 다리가 후들, 머리는 멍멍하고 가슴이 벌렁, 숨이 턱턱 막혀. 커, 커피한잔... 미쓰김이 웃어주면 병아리감별사 김택봉씨는 아, 오줌마려워 |
||||||
6. |
| 2:40 | ||||
7. |
| 2:29 | ||||
7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멘스 2>
봄바람이 살랑살랑살랑랑 불어오는데 내마음이 벌렁 벌렁 벌렁 벌렁 뛰어오는데 미스 김 좋은 냄새가 나. 미스김을 기다리면서 떨리는 마음 달랠길 없어 아이스크림을 두개 샀는데, 미스김은 나오질 않고 아이스크림은 줄줄 녹아내리고. 하나는 내가 쭉쭉 빨아먹어 보는데, 하나는 그냥 질질 녹아내리네. 미스김.... |
||||||
8. |
| 2:56 | ||||
9. |
| 2:28 | ||||
9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멘스 3>
"미쓰김~~!!" "싫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저희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예요. 하참...기가막혀서...미친사람 아녜요? 그러더니 갑자기 절 확 끌어안고 사랑한다는거예요. 아 참 기가 막혀서.. 아 제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여요? 냄새가 나더라구요 술냄새가... 암튼, 전 그아저씨 싫어요 아 재수없어요 제발 좀 꿈 깨라고 전해주세요. |
||||||
10. |
| 3:28 | ||||
11. |
| 3:37 | ||||
11 [ 잘 먹겠습니다. ]
엄마. 오늘 아침 참 맛있어요. 지난 밤 궂은 꿈, 사나운 꿈에 쫓겼는데... 오늘 아침 참 화창해요. 정말 다행이예요. 꿈꾸지 않아도 아침은 오고, 애쓰지 않아도 내일이 와요. 엄마. 오늘 아침. 잘 먹겠습니다. |
||||||
12. |
| 14: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