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아이'가 한국 헤비메탈 계에 출사표를 던진지도 올해로 꼭 7년이 되었다.
1997년 이후 현재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 멤버 5명과 밴드를 등진 옛 동료 까지 총 8명의 뮤지션들이 '사일런트 아이' 라는 모체를 등에 업고 각각 자신들의 열정적인 음악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데뷔 이후부터 98년 'Restoration', 99년 'Independence', 2002년 'Indie Power 2002' 까지 총 3장의 대어급 컴필레이션 앨범의 지속적인 참여와 2001년 이들의 첫 독집 앨범 'Buried Soul In The Castle Wall'를 발표했으며 수백회가 넘는 이들과 팬들간의 정직한 교감인 크고 작은 라이브 활동들, 그리고 국내밴드들의 고질병인 갑작스런 멤버 탈퇴 문제등 7년동안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본 이젠 국내 헤비메탈 계에서도 우직한 선배 밴드 반열에 사일런트 아이는 그 가부좌를 틀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행보 속에서 현재의 이들이 있기까지 초창기에 선보였던 사상적인 면의 접근이었던 블랙메틀 부터 스래쉬 메틀 그리고 근래 유럽풍의 파워메틀 등 "헤비메틀" 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음악적 시행착오를 격으며 시행해온 실험들은 2001년 Buried Soul In The Castle Wall에서 스래쉬를 기반으로한 멜로딕 파워메틀 이라는 하나의 완성형을 탄생시켰지만 사일런트 아이만의 궁극적인 음악 스타일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시 재적 보컬리스트가 행했던 북유럽 블랙메틀에서 나올법한 그로테스크 한 콥스 페인팅 때문인지 팬들과 음악관계자 들에겐 익스트림 계열의 블랙메틀 밴드로 각인되어버리는 밴드로선 불행한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앨범 발표 이후 밴드로선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간판 보컬리스트의 탈퇴와 드러머의 교체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며 여지까지의 밴드 활동에 적지않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었던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으며 그 후 밴드도 잠시적인 활동 중단이라는 빙하기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여지껏 명맥을 유지해온 '사일런트 아이' 라는 이름을 버릴 수 없었던 잔여 멤버들은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영입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던 중 오랜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체력을 앞세운 놀라운 폐활량과 경이적인 음역을 자랑하는 정통메틀 밴드 '마담미료' 출신 조성아를 새 보컬리스트로 받아들이게 된다.
세션으로만 머물렀던 키보디스트 정용훈. 아직까지도 전설의 밴드로 기억에 남아 있는 '제노사이드' 출신의 하이 테크니컬 드러머 장성태, 그리고 조성아의 가세는 제 2기 '사일런트 아이'를 탄생시켰고 사일런트 아이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안타깝기만 했던 전작과 새로운 제2기 '사일런트 아이' 시스템이 차후에 보여주게 될 2집 앨범의 교각 역할을 하게 되는 이번 EP 앨범엔 멤버들이 특히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짧지않은 휴지기 상태였던 밴드의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식의 외침이 아닌 다시 '새출발' 이라는 의미가 둘러싸고 있으며 한편으론 아직 미완의 과제인 사일런트 아이만의 확고한 음악 스타일을 이번 EP 앨범을 시작으로 반드시 사람들에게 각인 시키겠다는 완강한 의지의 표출이 느껴진다.
전작에서 보여준 '사일런트 아이'의 음악 스타일은 강한 스래쉬 메틀을 축으로 한 리프 전개 중심의 사운드가 전체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었지만 이번 EP 에선 비중을 높인 키보드의 활용으로 체득한 세련된 멜로디 라인과 멤버 각각의 물오른 테크닉이 집결된 한층 뱐화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Death Penalty'에선 이헌엽의 안정된 베이스 라인을 깔고 빠른 템포 체인지와 클린톤과 스크리밍을 교차하는 조성아의 보컬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밴드의 로고송인 'Silent Eye' 는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하여 갑자기 치고 달려드는 사일런트 아이 만의 날카로운 사운드와 '빙의' 라는 초자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늑대인간을 주제로한 'Transformotion'은 가장 리드미컬한 곡 으로써 강한 변박과 손준호의 깔끔하면서 화려한 기타 솔로가 빛을 발하며 'Eliminate my eyes'는 세상을 보지 않기 위해 자신의 두 눈을 뽑아버린 자의 이야기를 다룬 멤버들간의 호흡을 확인 할 수 있는 트랙이다.
다시 새로이 시작하는 의미로써 그리고 더욱 강력하고 새로운 외형을 가진 후의 그 증거로서 다가올 이 EP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사일런트 아이' 의 2집 앨범의 윤곽이 잡혀져 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수록될 수 많은 곡들이 뼈대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들의 최대 장기인 질 좋고 지속적인 라이브로 다시금 팬들을 찾아갈 것이다.
이 EP 앨범을 손에 쥐고 있는 당신 역시 아직도 '사일런트 아이' 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기 보다는 '이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를 상상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정답은 바로 공연장에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