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래]는 민중가요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다. 2025년 2월, 여덟 트랙의 컴필레이션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의 12월에는 음악가 황푸하, 그리고 여유와 설빈의 트랙이 [새노래 싱글 시리즈 VOL.1]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선공개 되었다. 이번에 발표되는 것은 두 번째 선공개 싱글이다. 게이트 플라워즈, ABTB 등의 밴드의 멤버였던 록 보컬리스트 박근홍과 ‘우리 세대를 위한 우리 식 성인가요’를 모토로 삼고 있는 부부 포크 듀오 선과영이 참여했다. 그중 박근홍의 것은 여럿이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곡이다. 선과영의 것은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소속의 노래패 조국과 청춘이 1996년 발표한 앨범 [조국과 청춘 5집]에 실린 노래 〈우산〉의 리메이크다.
민중가요는 사회를 담은 음악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담아낸 음악이라 풀어쓸 수도 있다. 보다 나은 사회—즉, 일종의 유토피아—를 그리기도 하고 세태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한다. 불평등과 차별, 불의에 맞서 저항하는 이들의 연대의식을 고취시키는 노래들도 있다. 잘 알려진 곡으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바위처럼〉, 〈파업가〉 등이 있다.
민중가요는 1970년대에 맹아적인 형태로 등장해 1980년대에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근현대의 한국에서 발생한 여러 정치적ˑ사회적 갈등은 시민들의 저항과 더불어 민중가요의 확산을 가져왔다. 수많은 곡들이 창작되었고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었다.
시간이 흘렀다.
사회는 여전히 어수선하고 때로는 폭력적이다. 하지만 ‘다른 길'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도 작아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시기 이후로, 민중가요 역시 전에 비해 사람들과의 접점이 작아진 것처럼 보인다.
프로젝트의 제목인 [새노래]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새로운 노래, 새로운 음악가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시도다. 지금 이 순간, 세계에 함께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음악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다른 하나는 옛 노래에 새로운 옷을 지어 입혀 보자는 것입니다. 어떤 노래는 세대 또는 시대를 상징하는 곡으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기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특히 한국에서는, 너무나 많은 것이 빠르게 잊혀지곤 한다. 어떤 ‘본질'을 가지고 있는 노래들을, 지금의 목소리로 남기면서 담긴 뜻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작업노트]
바꿔야해 by 박근홍
“마침내 세상을 바꿀 당신께, 같이 불러주셔야 비로소 완성될, 그야말로 하찮은 이 노래를 전합니다.”
우산 by 선과영
“이 비 다 개고, 맑은 세상 오기를. 다시 어려운 날 오면, 내 몸을 펼쳐 우산이 되어주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