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고 숨어있는 도시의 어느 구석
옆을 돌아보니 긴장한 남자가 보인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숨조차 쉬지 않고 긴장한 채로 웅크리고 있는 그의 표정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너무 긴장한 거 아니야?"
라고 묻자 남자는 말한다
"당연하지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
그 순간 뒤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화를 내는 아저씨의 소리가 들린다
남자의 머리가 쭈뼛 서는 걸 바라보는 나는 웃음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겨우겨우 참아내었다.
이윽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남자는 일어나서 말했다.
"왜 항상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 거야?"
"하지만 사과가 너무 맛있어 보였단 말이야"
"그렇다고 그냥 가지고 도망가 버리면 어떻게 해!"
"그래서 나랑 다니는 게 싫어?"
내가 묻자 남자는 대답하지 못하고 쭈뼛거린다.
"그.. 그건 아니지만.."
그의 난처한 표정을 보니 새삼 다시 귀엽게 느껴졌다.
그의 손을 잡고 나는 말했다.
"그래? 그럼 뛰어!"
남자의 뒤에선 화가 난 과일가게 아저씨가 주먹을 휘두르며 뛰어오고 있었다.
골목 사이사이를 뛰며 나는 생각했다.
거리에서 자라난 나는 항상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돈 한 푼 없는 삶이기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빵을 훔쳐야 했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구해오면 됐다.
그렇게 살던 내 앞에 이 남자애가 나타났다.
나처럼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저 내가 맘에 든다는 이유로 옆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사람.
항상 사고를 치는 내 옆을 항상 지켜주는 사람
태풍 같은 나의 삶에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무언가를 채워주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런 기분이 좋았다. 엉망진창인 나에게 따뜻함을 주는 그의 모습에 어느 정도 동경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런 모습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남들처럼 사는 성실함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설교를 늘어놓는 그의 말에는 사실 동감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지만,
사실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옳다는 것 또한 공감하고 있다.
나도 그저 드레스를 입거나 작은 커피잔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여자면 그이도 더 좋아하겠지만
결국 나라는 사람은 그것보다는 청바지가 더 어울리는 사람인 것이 가끔은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여태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방식은 항상 사고투성이였고 그이 또한 나 때문에 물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런 복잡한 마음이 가끔씩 찾아와 나를 무겁게 할 때엔 나는 나에게 말한다
쉿! 뭐 어때 그냥 우리가 맞잡은 손의 온기만 집중하자!라고.
1. Hush
Lyrics l 비더블루 BETHEBLUE @be.the.blue
Compose l 비더블루 BETHEBLUE @be.the.blue
Arrange l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Bass l 최준영 CHOI JUN YOUNG @juuuu.uuuun
Guitar l 박성호 PARK SUNG HO @seongho.pakk
Guitar l 비더블루 BETHEBLUE @be.the.blue
Mixed and Mastered l 비더블루 BETHEBLUE @be.the.blue .... ....